프랑스 선사 CMA CGM의 선박이 남아프리카 해역에서 컨테이너 44개를 바다로 떨어뜨리는 사고를 냈다.
CMA CGM은 이달 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항해하던 1만8000TEU급 <벤자민프랭클린·
사진>호가 남아프리카 해역에서 악천후를 만나 컨테이너 44개가 유실됐으며,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 30개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2015년 건조된 <벤자민프랭클린>호는 예멘 친이란계 무장 조직인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고자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컨테이너가 유실되는 사고를 당했다. 다만, 선원과 선체 피해가 없어 항해에 지장은 없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더불어 유실된 컨테이너에는 위험화물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아프리카해상안전기관(SAMSA)은 <벤자민프랭클린>호가 인근 항만으로 이동해 피해 조사 및 선박 안전 점검을 실시한 후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CMA CGM 측은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에게 연락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최상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상 악화로 남아프리카 해역에서 10m가 넘는 파도가 치면서 선박 피해가 늘고 있다.
남아프리카해상보안청(SAMSA)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탄자니아로 항해하던 1만4000t급 다목적선 <울트라갤럭시>호가 악천후로 케이프타운 북서부에서 난파됐다.
한편,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기상 악화로 글로벌 물류 혼잡이 심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덴마크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서부 케이프타운과 중남부 포트엘리자베스 사이에서 강풍과 높은 파도 등의 이상 기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선박의 이동과 운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디지털포워더인 플렉스포트는 “이번 악천후로 아프리카 주변을 항행하는 선박 약 600척이 영향을 받고 있다. 다시 혼잡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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