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3년 만의 반등에 성공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테르담항만청에 따르면 로테르담항은 올해 2분기(4~6월) 동안 20피트 컨테이너(TEU) 355만개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6만5000개 대비 2.5% 성장한 실적이다.
수출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띤 반면 수입에선 성장 폭이 소폭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수출화물은 지난해 168만2000TEU에서 올해 170만1000TEU로 1%, 수입화물은 지난해 178만2000TEU에서 올해 184만9000TEU로 4% 각각 성장했다. 1분기 수출입 화물 성장률은 각각 1% 3%였다.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은 683만9000TEU를 기록, 1년 전 669만TEU에서 2%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1% 늘어난 326만6000TEU, 수입화물은 3% 늘어난 357만3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로테르담항 물동량 처리 실적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발 보복 소비를 배경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3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2021년 상반기 실적은 761만2000TEU로, 코로나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752만9000TEU를 1%가량 뛰어넘었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의 배경으로 소비재 수요 증가와 홍해 사태를 지목했다. 선박이 희망봉으로 우회해 수송시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진 데 대응해 수입화주가 제품을 일찍 주문하면서 성수기가 일찍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항만청은 운항 지연, 수요 증가, 아시아 지역의 악천후 등으로 터미널과 내륙 운송 부문에서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테르담항만의 상반기 전체 화물 처리실적은 2억2000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2070만t에서 소폭(0.3%) 감소했다. 벌크화물은 2% 늘어난 3550만t, 액체화물은 3% 감소한 1억160만t이었다. 중량 기준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6710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40만t에서 4% 증가했다.
벌크화물 중 철광석과 고철은 독일의 철강 생산 증가를 배경으로 13% 늘어난 1460만t을 기록, 두 자릿수 성장을 시현했다. 반면 석탄은 발전용 연료탄 수요가 위축되면서 20% 감소한 1000만t에 그쳤다. 농산물은 대두 수요가 줄면서 19% 감소한 480만t에 머물렀다.
액체화물은 광물유가 5% 늘어난 2860만t으로 플러스 성장했지만 원유가 6% 감소한 4890만t에 그치면서 전체적으로 역신장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0.3% 늘어난 600만t이었다. 유럽 국가들이 송유관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신 제3국으로 LNG 수입처를 다변화한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로테르담항만청 바우더빈 시몬스(Boudewijn Siemons) 대표(CEO)는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기가 마감하면서 원자재와 소비자 수요가 살아나고 컨테이너 실적도 성장세를 띠었다”며 “회복세가 다른 부문에서도 이어질지는 유럽 산업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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