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이경규 사장은 국내외 항만 마케팅을 다각화해 지난해 부진을 보인 인천항 물동량을 다시 순성장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3달째를 맞아 진행한 간담회에서 “8편 이상의 신규 컨테이너선 항로를 유치해 인천항 물동량을 지난해보다 7% 늘어난 345만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대해선 내항과 제물포역을 엮어서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여객 운송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체를 운영하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여객 동선을 체크하고 입출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파악하는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Q. 해피아 논란을 딛고 IPA 7대 사장에 취임했다. 소감은?
공직의 출발점이었던 인천에 다시 오게 돼 매우 뜻깊다. 고향으로 되돌아온 느낌마저 든다. 해양수산부 출신이 IPA 사장으로 임명돼 지역사회와 시민단체의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우려하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없을 거란 점을 약속드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한 지역의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현안을 풀어가겠다.
올해도 여전히 경기 회복 조짐이 불투명하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그간 인천항의 종사자들이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과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서 혁신하고 소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고객 지향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앞장서겠다.
Q.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 이른바 골든하버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 공사가 사업시행자의 지위에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IPA가 지난 4월28일 공동 구성한 내항 최고위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수시로 협의하면서 인천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
내항 1·8부두 개방과 관련해서는 인천시 내항부두 운영사와 실무적으로 협의해 개방구역 확대, 대체 부지 제공 등의 최적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별로 꼼꼼히 챙겨 시민이 염원해온 원도심 재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알다시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골든하버 매입 의사를 밝히지 않았나. 인천경제청과 실무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 유치 제약 요건을 해소하는 내용으로 항만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
Q. 공사의 부채비율이 늘고 있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대책은?
올해 들어 공사 재무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7억원가량 늘어날 거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세금 등 고정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경상비를 줄이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굴하려고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공사 사업 목적과 다소 부합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하고 임기 동안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하는 등 재무여건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하려고 한다.
재무적 영향이 큰 주요 사업은 프로세스와 타당성 검증 체계를 강화해 예산·사업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려고 한다. 투자사업 타당성 분석, 사업 변경에 따른 적정 조정 방안 수립, 사후 타당성 평가 제도 신설 등 사업 추진이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민간기업 수준의 관리회계 방식을 각 본부별로 철저히 적용해 수익 시설을 확충하고 원가와 영업외 비용 등을 절감하는 경영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
Q. 3월부터 크루즈선이 입항하고 있고 한중 카페리항로에서도 여객 운송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양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IPA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지난 3월19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첫 크루즈선이 입항한 뒤 현재 7척이 인천항에 들어왔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해서 크루즈선이 입항에서 출항까지 인천항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두 터미널 등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인천항 미기항 크루즈선사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인천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유치하는 사업과 항공과 연계한 플라이·크루즈(Fly&Cruise)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중 카페리선의 경우 여객 수송 재개에 대비해 유관기관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종합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중 이용 시설인 여객터미널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점검을 벌이는 등 여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CIQ 등 유관기관 협의체를 운영하고, 선사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수화물 탁송장 확장, 자동 출입국심사대 도입 등 고객서비스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여객 입출국에 대비해 터미널 혼잡도를 체크하고 터미널 혼잡, 매표, 수화물, CIQ 절차, 셔틀버스 운행 등을 테스트하는 1차 종합시뮬레이션을 벌였다. 하반기엔 이용자 관점에서 터미널 운영과 안전 과제를 발굴하고 2차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Q.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5% 감소한 319만TEU에 머물렀다. 물동량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거 같다.
올해 7% 늘어난 345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8개 이상의 신규 컨테이너선 항로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천항엔 70개의 정기선 서비스가 운항하고 있다. 이들 노선에서 물동량 유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중부권 화주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항만세일즈를 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5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이 6%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엔 신조선을 인도받는 선사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하겠다. 항로별 선사별로 물동량을 모니터링해 집중관리 항로를 선정하고 이탈 항로를 재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화주 물동량을 분석해 선사와 화주를 매칭하는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한중 카페리항로를 보유한 인천항의 장점을 살려 해상항공 복합운송(Sea&Air) 물동량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냉동·냉장 특화구역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해 인천항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 또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물동량을 겨냥한 권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고, 화장품 음식 바이오 등 K-상품 수요와 연계한 신규 화물 유치에 노력하겠다.
Q. 중고차 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와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 주차장 조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인천항은 중고차 수출 거점항 아닌가.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를 위해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에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마련하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월12일 우선협상대상자 카마존 컨소시엄에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카마존과 사업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사회와 인근 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추진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계속 살펴보겠다.
또 육상운송 물류 환경을 개선하고자 운송지원센터 기반 시설을 지난 3월 준공하고 주차장 개장을 준비 중이지만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화물차 주차장은 필수 물류 시설인 동시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화물차 기사를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이다.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협의해 주차장이 조속히 개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향후 목표는?
글로벌 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맞춰 인천항만공사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돼 이달 안으로 IPA 비전 2035와 신경영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2035년의 인천항 발전 방향과 전략경영체계 점검·수정, 신임 경영진의 경영방침을 반영한 전략 등을 담으려고 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 경영 목표와 재무 관리 계획 등을 새롭게 수립하겠다.
해운항만과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와 현장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항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싶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인천항만공사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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