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09:34

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 스마트선박안전센터 22일 준공

국가어항에 선박검사장 18곳 개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목포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주요 항구도시 2곳에 중소 선박의 안전을 종합 관리하는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를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는 ▲중소형 선박 검사(원격검사·정밀검사) ▲선박 안전점검 ▲선박 종사자 및 대국민 해양안전 체험교육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활용 친환경 소형어선 건조 기술 교육 등을 진행하는 지역 거점의 중소 선박  안전 관리 인프라다.
 
인천권 센터는 남항 동측부지 7100㎡, 목포 서남권 센터는 북항 배후단지 7900㎡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각각 총사업비 110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목포 센터는 오는 22일 주요 정책 고객과 관계 기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인천 센터는 하반기에 문을 연다.
 
공단은 또 국가 어항 안에 어선 검사장을 조성해 선박도 자동차처럼 사전에 예약해 검사받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117개 국가 어항 시설을 동해권·남해권·서해권으로 나눠 2026년까지 권역별로 6개씩, 총 18곳의 검사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공단 측은 동해와 남해권역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전국 주요 어촌계와 조선소 관계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가 어항 내 선박 검사장 구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6%에 달했다.
 
원격 검사 제도도 도입한다. 선박 제조사나 선주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선박 엔진 등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송출하면 공단 검사원이 원격으로 검사하는 방식으로, 실제 검사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를 포함해 전국 지사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부터 디젤기관이나 감속기 등의 선박용 설비 예비검사에 한해 원격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단은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와 어선 검사소가 설치되면 선박 검사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공단 검사원은 선박검사를 위해 전국 400여 개의 항구와 포구에 산재한 10만 척의 연안 선박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5월 현재 공단 18개 지사, 2개 출장소에 근무하는 검사원 수는 190명이다.

검사원 1인당 연간 1274건에 이르는 검사를 소화한다. 휴일을 제외했을 때 하루 평균 5건을 검사하는 셈이다. 법정 검사 외 무상 점검 서비스까지 더하면 건수는 더 늘어난다. 거기다 검사를 받지 않은 선박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방문까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 검사원이 미수검 선박을 찾아 이동한 거리는 1만km나 된다.
 
전국 선박 검사 업무를 검사원 개개인이 출장 방문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동 시간 관리와 검사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다. 생업에 종사하는 어선이 때맞춰 편리하게 선박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거점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자동차검사소를 운영하는 교통안전공단(TS)은 연간 1290만대의 자동차를 검사하는 반면 해양교통안전공단이 한 해 검사하는 선박은 10만척에 불과하다. 연간 출장 검사는 교통안전공단이 8000건인 반면 해양교통안전공단은 2만6000건에 이른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매년 검사하는 선박 척 수보다 자동차 대수가 100배 넘게 많은데, 연간 검사 출장 건수는 선박이 자동차보다 3배 더 많다”며 “지역 거점 인프라를 구축해 선박 검사 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효율성과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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