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이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물동량 감소와 비용 증가 등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짐라인의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건 2019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호황을 맞았던 해운시장이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선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짐라인은 3분기에 영업이익 15억44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순이익 11억66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5900만달러 14억6300만달러에서 17% 20% 감소한 실적을 신고했다.
선사 측은 “물동량 감소와 유가 상승, 용선료 발생 등으로 비용이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해 31억3600만달러에서 올해 32억2800만달러(약 4조3300억원)로 3% 증가했다.
짐라인이 3분기에 수송한 컨테이너 개수는 전년 88만4000TEU 대비 5% 줄어든 84만2000TEU에 그쳤다. 평균 운임은 TEU당 3353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3226달러 대비 4% 떨어졌다.
누적(1~9월) 영업이익은 55억5100만달러(약 7조4500억원), 당기순이익은 42억1200만달러(약 5조6500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의 37억달러 29억41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5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3% 개선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72억6200만달러에서 올해 103억7300만달러(약 13조9200억원)로 43% 성장했다.
평균 운임은 TEU당 3600달러로 전년 2510달러와 비교해 43% 올랐다.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62만3000TEU 대비 3% 줄어든 255만7000TEU로 집계됐다.
이 선사는 올 한 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개월 전 67억달러에서 63억달러(약 8조4500억원)로 6% 낮췄다. EBITDA(금리·세제·상각 전 이익) 역시 82억달러에서 77억달러(약 10조3300억원)로 6% 하향 조정했다.
짐라인 엘리 글릭먼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컨테이너 선적에 대한 단기 전망이 바뀌고 운임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올해 첫 9개월 동안 짐라인의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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