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분기 보크사이트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제해운단체인 발트국제해운협의회(BIMCO)는 올해 1분기(1~3월) 중국의 보크사이트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량의 57%가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생산지인 기니에서 들어왔다.
빔코 닐스 라스무센 수석연구원은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량이 10.5% 감소한 것과 뚜렷이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알루미늄 광석 수입량은 20.3% 늘어난 3267만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빔코는 중국의 보크사이트 수입량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5년동안 연평균 12.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량이 4.3% 증가에 그친 것에 미뤄 매우 높은 수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배경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t당 3000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는 주로 케이프사이즈 등 대형 벌크선에 의해 해상 수송된다. 특히 기니-중국 구간에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점유율은 70%를 담당한다. 반면 기니 항구 이름에서 유래한 캄사르막스 벌크선은 중국항로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 연구원은 기니 임시정부가 산화알루미늄(알루미나)을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어 보크사이트 운송 패턴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기니 군부는 올해 5월까지 광산회사에 알루미나 정제 공장 투자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나 1t을 생산하는 데 보크사이트 4t이 필요해, 기니가 알루미나 생산에 들어갈 경우 보크사이트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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