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19 17:04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해양심판원은 선박충돌사고 발생 순간 상황을 동영상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자체개발, 현재 시범운영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레이더 플로팅 시스템(Radar Plotting System)'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사고 선박 당사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충돌 당시 운항코스.속도.운항시간 등의 자료입력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모니터 상에 동영상으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 개발 이전에는 사고선박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라 사고 장면을 도면 위에 수작업으로 그려, 사고 원인을 놓고 당사자 간에 분쟁이 심했다.
해양심판원은 사고 선박들의 움직임만 나타내는 현재 시스템에 국립해양조사원의 전자해도를 적용, 사고 현장 주변의 지형지물까지 함께 나타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
해양심판원은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오는 5월 부산.인천.목포.동해 등 4개 지방심판원에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시스템을 개발한 허용범(50) 심판관은 "해상 충돌사고는 바다 위에서 발생하는 특성상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사고 당사자들이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하기 일쑤"였다며 "그러나 시스템 개발로 거짓 진술을 막고 사고원인을 더욱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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