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은 새해 들어서도 선적상한선(실링)을 70% 후반대로 조이며 공급 축소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운임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약세를 띠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4만4200TEU를 기록, 전년 같은 달의 14만8500TEU에 견줘 3% 감소했다. 이 항로 월간 물동량이 감소세를 띤 건 지난해 3월 -1% 이후 8개월 만이다. 환적화물 부진이 한일항로 수송성적의 마이너스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달 한일 간 환적화물은 7% 감소한 8만7300TEU에 머물렀다.
이와 비교해 수출화물은 전년과 같은 2만9300TEU, 수입화물은 10% 늘어난 2만75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화물은 두 자릿수 성장을 배경으로 점유율을 48%까지 늘렸다. 11개월 누계 실적은 2% 감소한 162만800TEU로 집계됐다. 수출화물은 2% 늘어난 31만6100TEU, 수입화물은 18% 늘어난 30만6400TEU, 환적화물은 2% 감소한 99만84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요 호조를 등에 업은 수입항로 운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월 현재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5~320달러다. ±10%의 편차를 허용하는 공표운임 특성상 실제 시장에 적용되는 운임은 3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원양선사나 해외선사의 운임 수준은 편차가 컸다. 우리나라 HMM은 전 달과 같은 180달러를 신고했고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이보다 낮은 135달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SITC의 운임률은 100달러다.
수입항로 운임은 상승세를 띠고 있다. 선사들은 일본 주요항구에서 부산으로 수송되는 화물 운임이 150~200달러 사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7월 150달러로 상승한 뒤 연말 이후 200달러 선까지 도달했다.
선사 관계자는 “용선료와 컨테이너장비 임대료 등의 비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채산성 보전 차원에서 운임을 올려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1~2월이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 실링을 지난해 11~12월보다 소폭 축소한 78%로 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포인트 높은 수치다. 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실링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선사들 모두 목표한 물동량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진상선은 부산-간몬서비스인 BKS1을 개편해 기타큐슈 히비키항 기항을 재개했다. 이 선사가 수출항로에서 히비키항에 사선을 띄우는 건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노선엔 728TEU급 컨테이너선 <동진피데스>호가 취항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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