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박스 제작비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평균 40피트 하이큐빅(HC) 컨테이너 신조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오르며 6500달러를 넘어섰다.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드류리는 지난해 초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컨테이너 신조 가격이 하반기 들어 75% 오르며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6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포시 드류리 연구원은 세계적인 장비 부족으로 신조 수요가 급증한 데다 내후성 강재 같은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박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컨테이너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혼란이 확대되면서 컨테이너 장비 부족이 만성화하자 선사와 임대업체들이 자산 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컨테이너박스 가격이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서 향후 몇 년간 무역 정상화와 함께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냉동 또는 탱크컨테이너 같은 특수 장비들은 신조 비용 요인이 일반 컨테이너와 달라 향후 몇 년 동안 완만한 속도로 계속 오를 거란 예상이다.
올해 1분기 1만5000달러대 후반이었던 40피트 하이큐빅 냉동컨테이너 가격은 올해 상반기 6.5% 상승하며 2분기에 1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1만2000달러대를 오르내리던 탱크컨테이너 가격은 올해 6개월 새 40%가량 상승하며 냉동컨테이너 가격을 앞질렀다.
올해 들어 컨테이너박스 생산량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상반기 동안 3.3배(235%) 늘어난 300만TEU의 운송장비를 찍어냈다. 냉동컨테이너 생산량도 2배 늘어난 26만TEU를 달성했다.
드류리는 올해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520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조 장비의 68%는 임대업체에서 발주한 것들이었다. 다만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선사들이 단기적으로 직접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록적인 장비 신조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드류리는 올해 2분기 임대 컨테이너 장비 가동률은 전 유형에 걸쳐 99%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모든 컨테이너박스들이 물류 현장에 투입된 셈이다. 그 결과 임대료도 사상 최고치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존 포시는 “올해 컨테이너박스 임대료는 6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수치”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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