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로 중남미항로 운임이 반등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유럽·북미동부 항만의 체선 및 공급 제약에 대한 불안감에 휩쓸려 북미 서부를 제외한 원양항로 운임은 대부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수에즈운하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지만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시간당 4억달러 규모의 물류 운송이 지체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발 운임은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달 첫째 주를 시작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4월16일자 중국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전주 대비 219달러 증가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3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평균 운임보다도 169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남미동안 노선 운임은 전월 대비 300달러가량 인상되면서 7000달러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수에즈운하 사태로 이달 초부터 선복난이 다시 가중되기 시작했고 운임도 인상됐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던 물동량은 이달 소폭 줄어 들었다. 월별 통계로 보면 브라질 물동량 기준 1월 2만4313TEU, 2월 1만4396TEU, 3월 2만1739TEU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브라질 수송 물동량은 2만173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6291TEU보다 33.4% 성장했다. 지난달(1만4396TEU)과 비교해봐도 51% 증가했다. 부문별로 수출과 수입화물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만1978TEU 9761TEU로 전년 동기 대비 42.7% 23.6% 상승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90%이상을 상회했다. 물량 약세에도 선복난이 이어져 선사 대부분은 이달 말까지 만선을 기록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브라질,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회복이 다른 신흥국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오는 2024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의 지난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7%를 기록했다”며 “중남미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4.6%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평균 5.8%보다 낮다”고 전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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