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글로벌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이 화물기를 전세해 항공화물을 정기 수송하는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독일 DHL글로벌포워딩과 덴마크 DSV가 아시아-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노선 개설과 증편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여객기 감편으로 화물수송능력이 대폭 감소한 상태에서 각국이 산업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화물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DHL은 지난달부터 중국 청두를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시카고, 우리나라 서울을 거쳐 청두로 돌아오는 전세기 수송 서비스를 주 2회 일정으로 시작했다. 의료품 수출입 수요가 높은 지역을 연결해 온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테크놀로지와 제조업 수송 수요에도 대응한다.
DSV는 지난해 통합한 판알피나의 전세기 수송망을 활용하면서 7월에 아시아-미국, 아시아-중남미, 동아시아 역내, 유럽-중남미 하늘길에 6개 노선을 신설했다.
10월엔 B747 화물기 2대를 추가 투입해 상하이-룩셈부르크 노선을 주 3회로 증편하는 한편 주 1회 홍콩-룩셈부르크선을 개설했다. 상하이 거점 월간 수송능력을 최대 1000t으로 끌어올렸다.
프랑스 국영철도 SNCF의 자회사인 지오디스는 상하이-암스테르담을 주 1편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년 초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월 중국-유럽 간 전세기 수송에 들어가 6월부터 주 1편의 정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에서 400편 이상을 운항했고 총 투자액은 7000만유로를 웃돈다. 앞으로는 중국-인도, 홍콩-싱가포르 서비스도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독일 닥서는 7월에 프랑크푸르트와 시카고, 9월에 홍콩과 프랑크푸르트를 연결하는 전세기 수송을 시작했다. 홍콩-프랑크푸르트선은 연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화물은 유럽 전역으로 육송한다.
현재 여객기 감편 또는 운항 중단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항공화물 공급은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7월 국제항공화물 공급량(ATK·유효톤킬로미터)은 전년 동기 대비 24%, 7월 기준 33% 감소했다.
반면 각국의 생산 활동 재개로 항공화물 수요는 강세를 띠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전기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고 의료·의약 분야 수송 수요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10월부터 항공화물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연내 승인되면 항공 수송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