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 라스트마일에 배송 로봇을 투입하며 미래 물류 기술 구현에 앞장선다.
CJ대한통운은 기아, 현대건설, 로봇기술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로봇공학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SPOT)’을 활용한 로봇배송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 사업에 필요한 택배 차량과 물량 등 제반 환경을 제공했으며, 상품 전달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 배송에서 로보틱스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번 실증 사업은 4월 17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에서 진행됐다. 택배기사가 차량에 ‘스팟’과 택배 상품을 싣고 가 배송지에 내리면 스팟이 적재함에 택배를 넣고 고객의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이 끝나면 스팟은 차량으로 복귀해 남은 배송을 이어간다.
회사 측은 실제 택배 상품을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며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테스트로 실제 배송 환경에서 로봇을 도입할 때 효율성과 개선점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향후 라스트마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형태로 라스트마일 구간에서 로봇 배송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택가나 언덕길 등 배송이 힘든 지역은 로봇이 배송하고 사람은 아파트 지역을 담당하거나, 로봇이 배송하는 동안 택배기사는 다른 택배 물품을 가져오는 등 다양한 운영 형태를 구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기아와 함께 배송에 특화된 대한통운형 목적기반차량(PBV)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PBV와 로보틱스 기술을 연계한 물류 솔루션도 검토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김경훈 TES물류기술연구소 소장은 “물류 산업 혁신성장을 이루고자 물류 전 단계에 걸쳐 AI(인공지능)·빅데이터와 로봇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3~5년 앞선 초격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테스트를 토대로 라스트마일 단계에서도 혁신 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물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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