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한러항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2년이 넘어가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이 보스토치니항을 대러시아 제재 목록에 추가하면서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 측은 북한이 나진항과 보스토치니항을 주요 경로로 삼아 전쟁에 필요한 탄약 등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보스토치니항이 제재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4월부터 선박의 운항이 잠정 중단된다. 보스토치니항에 기항했던 선사들은 기존에 계약된 컨테이너 화물을 3월31일까지 운송을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연초 침체됐던 한러항로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난 2월 하순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2800개로,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5600TEU로, 지난달보다 16% 성장했고, 보스토치니행은 50% 늘어난 7200TEU로 집계됐다.
3월 중순까지 수출 물량은 2월과 비슷한 양상을 이어가며 제재 영향의 가시권에 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선사 관계자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선박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선사 측은 “물동량이 중국횡단철도(TCR)으로 이관되거나 나홋카항, 자루비노항 등 연해주 중소 항만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2월 한러항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650~200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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