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으로 진행되는 선박 검사을 둘러싸고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이달 5건 중 1건은 선박에 인력이 탑승하지 않은 채 원격으로 선박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원격 선박검사를 놓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원격으로 선박의 성능이나 상태를 검사하고 등급을 정하는 것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캐피탈링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원격 검사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 관계자는 “조사관으로서 선박에 탑승한 첫 5분이 중요하다. 눈과 귀를 사용하고 물건을 만지고 사람들과 대화한다”며 “원격조사로는 그러한 인간적인 요소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박관리업체인 라이트십도 “원격으로 선원의 사기나 선박 안전성을 평가하는 건 매우 어렵다. 원격검사 시 어떤 기준에 따라 검사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 해안경비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기 때문에 원격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영국 로이드선급은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에도 해상운송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선박검사가 필수적이며, 원격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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