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물류(포워딩)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는 올해 세계 포워딩시장 성장률이 최대 7.5%까지 하락할 거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연간 물동량 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항공에서 -7.7%, 해상에서 -7.3%를 기록할 거란 관측이다.
Ti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는 경제활동과 물류 수급 양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 구미로 향하는 상품 공급이 2~3월에 대폭 제한된 데 이어 3월부터는 구미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게다가 항공시장에선 여객 운항 규제, 해상에선 감편 운항 등으로 공급이 타격을 입었다.
Ti는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된다는 ‘단기 영향’ 시나리오와 유행이 장기화된다는 ‘심각한 영향’ 시나리오로 나눠 포워딩 시장 성장률을 산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 전에는 2.5%였던 올해 시장 성장률은 단기 영향에선 -2%, 심각한 영향에선 -7.5%까지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이 중 항공화물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팬데믹 전 -1.8%였지만 단기 영향에서 -2.8%, 심각한 영향에서 -7.7%로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서구의 도시봉쇄가 완화된다면 제조업체와 소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화물시장이 상승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화물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팬데믹 전 3.1%였지만 단기 영향에서 -1.1%, 심각한 영향에선 -7.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량은 올해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 된 후, 수년간 침체한다는 전망이다. 세계 무역량의 90%가 해상 수송되는 점에 미뤄 무역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거란 진단이다.
Ti는 컨테이너선시장에선 팬데믹 이후 생산 거점이 중국에서 소비지 근처 등으로 분산될 경우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초대형선 등의 경제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역내 수송 증가로 장기적으로 수송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소형선을 위한 항만 인프라의 신규 투자와 해상 수송의 육송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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