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진해운 이후 끊긴 부산-포틀랜드 컨테이너항로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SM상선은 미주 서안 북부 서비스(PNS)의 기항지에 포틀랜드를 추가하며 북미 컨테이너 항로를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기항지에 포틀랜드가 추가된 서비스는 12월22일 중국 닝보항에서 시작되며, < SM 칭다오 >호(
사진)가 뱃고동을 울린다.
개편 후 기항지는 옌톈-닝보-상하이-부산-밴쿠버-시애틀-포틀랜드 순이며, 43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투입된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포틀랜드까지 17일이 소요된다.
SM상선은 이번 서비스 확대가 시애틀·터코마 등의 타지역 항만을 통해 옮겨야 했던 포틀랜드 현지 수입·수출업자들의 불편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컨테이너선 기항이 포틀랜드 현지 물류 인프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M상선 관계자는 “이번 미주서안 물류서비스 강화는 회사의 수익성 제고는 물론 글로벌시장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지에 기항하는 정기 컨테이너 선사는 당분간 세계를 통틀어 대한민국 국적의 SM상선이 유일하게 될 전망이다.
포틀랜드 항만 당국도 SM상선의 기항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커티스 로빈홀드 포틀랜드 항만청장은 “SM상선의 기항을 매우 환영한다”며 “오리건 주 기업과 세계 시장이 더 잘 연결될 뿐만 아니라, 도로의 트럭 수를 줄이고 지역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오리건 주는 지난해 한국에 17억달러를 수출했다”며 “SM상선이 포틀랜드에 기항하는 결정을 내려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기훈 SM상선 대표는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적선사의 위상 또한 미국시장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1994년 포틀랜드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지역 내 여러 화주들과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터미널 처리 물동량의 80%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항비 증가를 이유로 2015년 3월 포틀랜드 기항을 중단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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