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서서히 비수기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9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물동량은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10월 이후 서안지역 주력 화물인 합성수지(레진) 수출이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던 3분기에 비해 한풀 꺾였다는 진단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이 심각한 부진을 보였던 터라 기저효과에 힘입어 증가곡선은 이어지고 있다. 취항선사들은 12월부터 2월까지 비수기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경기 부진으로 바닥권을 형성했던 서아프리카행 물동량 실적이 올해 들어 경기 호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다만 4분기 이후 상승 폭이 꺾였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항로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인 합성수지와 전자제품 코일 섬유 자동차부품 등의 부진이 시황 침체의 원인이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내내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는 약세 시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 꺾이면서 운임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9월께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300달러선까지 상승했던 한국발 서아프리카 아파파(나이지리아 라고스)행 운임은 지난달 2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2000달러 선 아래도 포착된다.
장기계약운임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1500~1600달러선을 유지하던 장기계약 요율은 이달 들어 1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취항선사들이 장기계약 입찰시기를 맞아 저운임공세를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650달러 500달러 선이다.
중국발 운임은 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8일자 상하이발 라고스행 운임은 2405달러, 남아프리카 더반행 운임은 95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달 이맘때에 비해 서아프리카행은 100달러 이상, 남아프리카행은 40달러 이상 상승했다.
선사들은 내년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저유황할증료(LSS) 부과에 힘을 모으고 있다. 도입 폭은 100~200달러로 다양하다. 머스크가 188달러, MSC가 98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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