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8 16:28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 부산항 주항로와 연결되는 부산 앞바다에 대량의
가스와 독극물을 실은 침몰선박이 수년째 방치돼 있어 사고위험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국 연안 침몰선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1천290척의 침
몰선박이 방치돼 있으며 이중 사고우려가 높은 선박 16척을 관리대상 선박으로 분류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중 지난 99년 11월 부산시 북형제도 남동쪽 2.2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영캐미
호(735t)과 95년 7월 부산 다대포앞 옥도 북동쪽 1.9마일 해상에 침몰한 제13삼부호
(668t) 등 3척은 사고위험이 높은 집중관리대상 선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영캐미호 등이 침몰한 해역은 부산항 주항로로 연결되는 지점으로 대형컨
테이너선은 물론 크고 작은 어선들이 수시로 운항하고 있는 곳으로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영케미호의 경우 침몰 당시 연료유 25t과 마취제로 쓰이는 클로로포름 937t을
싣고 있었으며 가스운반선인 제13삼부호도 연료유 40t과 부탄가스 382.5t을 실은 채
각각 수심 83m와 56m지점에 침몰해있어 2차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또 지난 95년 6월 침몰한 남퀵산드리아호(8천328t)도 부산항 주항로인 부산 태
종대 남동쪽 3.5마일 해상에 9백여㎘의 연료유를 싣고 침몰해 관리대상 선박으로 분
류돼 있는 등 부산항 주변에 2척의 집중관리대상 침몰선과 3척의 관리대상 침몰선이
방치돼 있다. 이는 전체 관리대상 선박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 선박은 침몰 직후 대량의 기름유출 등 오염상황이 빚어지지 않는한
대부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선사나 보험사 등도 침몰선 처리에 적극
성을 띠지 않고 있어 길게는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올해 모두 3억원을 들여 영캐미호 등 집중관리대상 선박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정밀조사 결과 해상사고 및 오염 우려가 높은 것으
로 드러날 경우 인양 등 추가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침몰선의 경우 경제성과 인양기술 등을 감안해 무조건 인양하
거나 유류이적작업을 벌이지는 않는다"며 "추가 오염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될 경
우 정부차원에서 인양 등 처리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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