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에도 끄덕없는 인공위성 물류전산망 구축- 조민규 LG유통 정보기획팀 대리

네트워크에 관한 한 LG유통 최고의 베테랑

조민규 LG유통 정보기획팀 대리


LG유통이 지역본부나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전용 물류전산망 장애시 즉시 인
공위성으로 전환, 물류망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인공위성 물류전산망 전
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정보서비스부문 정보기
획팀의 조민규 대리는 한국 후지쯔에서 POS 관련업무를 해오다가 94년 12월
에 LG유통에 입사하여 편의점 사업부에서 3년정도 근무 후 97년 1월부터 정
보기획팀에서 네트워크 업무를 담당해 오고 있다.
현재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대학에서 전공한 것과 같아 매우 만족
스럽다고. 편안한 복장이 인상적이라는 질문에 외부 사람들과 사무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부서에 한해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다며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다. 또한 이는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업무의 능률성을 향상시킬 수 있
다는 회사측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
다.
조대리는 “편의점 사업부에서 근무할 당시 E-mail을 통해 컴퓨터를 깨끗히
청소하라는 공시사항을 내보냈는데 다음날 한 편의점에서 키보드가 없어져
찾아보니 편의점 사업주의 딸이 키보드를 깨끗히 청소할 생각에 키보드를
락스에 담가 놓아 못쓰게 만든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라고 그 당시의
컴퓨터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수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또 한번은 인천에서 포크레인이 공사중에 전용선을 잘못 건드려 용인에 있
는 물류센터까지 사람이 직접 가서 배송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유통상의 물류와 벤더망의 경우 전화국과 천재지변, LG Net 지역 네트워
크 센터의 장애와 재난 발생시, 통신 불능상태가 되므로 이에 대비해 망 피
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우회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위성 물류전산망
을 구축했습니다.”라고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 시스템 하에서도 기존의 물류전산망에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
여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데이터를 백업하는 목
적은 첫째,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출하 및 수주 데이터의 송수신을 온라인 업무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최적화
된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여 시스템 운영자와 수발주 담당자의 업무를 감
소시킨다.
둘째, 센터 및 벤더의 지리적 환경문제의 극복을 위해서이다. 또한 여름철
낙뢰로 인한 회선장애나 무인국사의 경유 또는 거리편차로 인한 네트워크의
다운 등을 방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셋째, 네트워크의 Integration으로 회선비용의 감소와 안정성 확보, 망관리
및 운영의 용이함을 꾀할 수 있다.
넷째, 물류와 벤더의 업무마비를 최소화하고 물류센터 및 벤더의 고립을 방
지하며 사업장과 본부(서버)간의 통신불능을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유연성 및 확장성을 통한 신용도를 증대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
다.
현재 LG유통에서 개발한 인공위성 물류 전산망 전환시스템의 개발로 LG유통
은 사용하고 있는 전용망이 마비될 경우, 지금까지는 공중전화망(PSTN: Pub
lic Swiched Telephone Network)을 통해 그 상황을 대처했지만 앞으로는 무
궁화 3호 위성을 이용한 위성 물류망을 운용하게 됐다.
이에따라 LG유통은 4월까지 양산·인천·칠곡물류센터 등 3개 물류센터에도
위성망을 구축하는 한편, 5월에는 벤더업체까지 인공위성 물류망 전환시스
템을 확대해 운용할 예정이다.
LG유통이 이처럼 비상시 전환시스템에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것은 물류전산
망이 유통업체에게는 중추신경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즉 물류전산망
이 장애를 일으킬 경우 상품의 수·발주업무 및 통신이 불가능해져 점포의
영업활동이 마비되기 때문.
조대리는 “특히 기존 비상물류망(공중전화망) 또한 유선망으로 되어 있어
전화국 장애나 천재지변 등 예상치못한 문제가 발생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
지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인공위성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
다.
그는 “얼마전 발생한 여의도 공동구 화재시 지역전체가 혼란을 일으킨 것
처럼 망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인공위성을 활용한다면 24시간
무장애 물류전산망 구축이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위성 물류전산망 전환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회선에 문제가 발생시 인
공위성으로 3초내에 연결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회선의 단절을 거의 알아챌
수 없는 장점이 있다.
한편 LG유통은 인공위성 물류전산망 구축에 앞서 상품배송시 최단거리 경로
를 찾아 배송할 수 있도록 한 「물류전자지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물류
부문에 첨단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공위성 물류 전산망 전환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주고객은 금호건설
, 현대건설, 대우건설, 하나은행, 삼성물산 등이며 백업망을 이용하는 고객
은 신세계 E-mart, 삼성캐피탈 등으로 대부분 전용선이 들어가지 않는 지역
즉, 건설현장이 대부분이란다.
조대리는 “앞으로 슈퍼마켓에서도 카드를 사용하여 데이터의 입출력이 가
능하도록 인공위성을 이용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계획중입니다. 또한
네트워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하여 CCIE(Cisco certified Internetwor
king Engineering) 자격증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
혔다.
글·이상억기자(selee@ksg.co.kr)/물류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