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급등한 아프리카항로 운임은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선사들은 하반기에 운임이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1~9월 아시아-서아프리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90만TEU를 기록했다. 올 한 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20만TEU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아프리카항로는 운항 선사간 화물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물량이 증가하자 머스크라인과 CMA CGM 등이 서비스를 재개하며 화물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머스크와 CMA CGM은 WAX2/FEW5 서비스를 재개,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했다. 코스코와 골드스타라인의 서비스 중단에도 불구하고 대형선사들의 서비스 재개로 올 12월 선복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항로 운임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12월8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TEU 당 13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500달러 수준이었던 운임이 한 달 새 150달러 이상 하락했다. 남아프리카행 운임 역시 1208달러로 상반기 대비 200달러 이상 떨어졌다.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운임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TEU 당 약 1500~20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증가에 발맞춰 아프리카 항만당국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만 이용률이 70%대를 넘어서자 아프리카 항만청과 터미널운영사들은 파나막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항만 혼잡을 줄이고 연계성 및 처리량을 증대하기 위해 차세대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내년 초 개장하는 케냐 라무항은 남수단, 에디오피아가 포함된 3대 동부 아프리카의 물류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2개 선석을 보유할 것으로 예정된 이 항만은 케냐 정부에서 4억8천만달러를 지원한다. 라무항은 심수항으로써 기존 뭄바사항보다 큰 규모의 선박이 입항할 수 있다. 건설 중인 3개의 선석은 3만~10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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