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는 5173만명으로 세계 28위다. 지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인근에는 일본 1억2670만명, 중국 13억7354만명, 인도 12억6688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협소한 국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전자상거래시장’으로 눈을 돌린 기업이 있다. 역직구가 아닌, 현지직판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모델로 매년 흑자경영을 일궈나가고 있는 티쿤 김종박 대표를 만났다.
본지 독자들에게 티쿤을 소개해 달라.
티쿤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해외역직구 방식과 달리, 해외직판 형태로 현지기업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마디로 한국 전자상거래기업의 현지화를 돕는다. 홈페이지 제작부터, 국제배송, 현지배송, 결제, 반품, 영업지원 등 일체를 서비스한다.
티쿤을 이용하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미국에서 해외직판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식과 사업모델을 소개해 달라.
일본을 예로 들면, 일본에는 현재 38개 사이트가 진출해 있다. 이 38개 사이트는 티쿤의 일본 현지법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니까 일본의 현지 기업들과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구조다. 현지고객은 일본의 인터넷전화로 한국에서 응대한다. 택배박스 전표도 한국에서 부착하면, 티쿤이 일괄적으로 수거해 발송한다. 철저하게 현지화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티쿤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한국기업이 운영하는 줄 전혀 모른다.
현지직원을 채용할 필요는 없나?
현지직원은 고객 응대와 사이트 콘텐츠 작성은 물론이고 영업과 마케터의 역할을 한다. 현지의 문화를 알고 환경을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현지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반드시 현지직원을 채용하길 권한다.
해외역직구와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해외역직구는 외국인이 한국에 있는 쇼핑몰에 접속해서 구매하는 식이다. 그런데 현지화 독립몰 방식은 한국 판매자가 국경을 넘어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현지 소비자를 찾아가는 개념이다. 한국기업의 현지화를 위해 최적화된 웹사이트·모바일 사이트를 개설하고, 현지 법인 역할을 대행한다. 결제도 현지 결제 및 정산 시스템을 이용하고 배송도 현지 택배기업을 이용한다. 이밖에도 현지 도메인 연결지원을 비롯해 현지CS, 영업, 환불, 마케팅 지원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여러 고객들의 물량을 모아서 발송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한국에서 일본 동경으로 24시간 내에 배송하는데, 1kg에 660엔(약 6600원)이다. 개인이나 소호몰이 계약하면, 어떤 물류회사도 이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
주요 고객사 및 연간 매출액이 궁금하다.
티쿤을 이용하는 사이트는 총 39개이다. 이 사이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05억원 정도다. 이중 14개 사이트는 월 3000만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고, 10개 사이트는 1000~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쇄물, 판촉물, 포장용 리본, 택배박스 등 포장재류를 판매하는 기업의 매출이 높은 편이다.
앞으로 사업목표 및 사업확장 계획은?
10월에 인도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오랫동안 인도에 거주해 현지문화를 잘 파악하고 있는 법인장도 채용했다. 내년 초엔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열 예정이다. 목표는 3개월 주기로 새로운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이 1차적인 대상이다.
대표께선 자수성가 한 것으로 아는데, 사업 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워낙 자본금이 없이 시작해서 처음에 출발이 힘들었지만, 그 외에는 크게 힘들었던 기억이 없다. 해외직판은 경쟁력이 탁월하고,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 매출액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면?
매출이 계속 올라,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웃음) 사실 제 성격이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도 아니다.
특별히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면?
등산을 다니고, 당구도 종종 친다.
인생철학 및 인생목표가 궁금하다.
스스로 성장하고 주변을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자는 게 철학이다. 목표는 한국의 쇼핑몰 100만개를 전 세계 각국으로 진출시키는 거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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