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7~18일 이틀에 걸쳐 다섯 차례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 동의를 얻으며 자체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됐다. 다섯 차례 모두 90% 후반대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무조정안이 무난히 통과됐다.
17일 서울 본사에서 진행된 1차 사채권집회는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이,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 채권재조정이 통과됐다.
대우조선은 1차 집회의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 3000억원 중 2403억원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99.99%(2403억원)의 찬성으로 채무조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1차 집회에 출석한 사채권자 수는 총 22명이었다.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2차 사채권자집회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무재조정이 가결됐다. 대우조선은 1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000억원 규모의 2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 총 사채권 금액의 89.11%의 찬성을 얻어 채무재조정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 사채권 금액 2000억원 중 1800억원이 집회에 참석했고 참석자 중 1782억원(98.9%)이 찬성했다. 반대채권액은 18억원이었다. 이어 오후 5시에 진행된 3차 사채권자집회 역시 96.3%의 찬성으로 채무조정안이 통과됐다. 3차 집회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무 재조정이었다. 4400억원 사채권자 중 약 3560억원이 참석했으며, 찬성 금액은 3431억원이었다. 3차 집회의 주 채권자는 국민연금(1900억원), 우정사업본부(300억원), 신협(200억원) 등이었다.
다음날 오전에 열린 4차 사채권자집회도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4차 집회에서는 전체 사채권 600억원의 87.4%, 출석 사채권의 99.9%(524억원)가 찬성했다. 4차 집회에 출석한 사채권자 수는 총 16명이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마지막 집회도 99.6%의 찬성으로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됐다. 이날 전체 사체권 금액 3500억원 중 78.1%인 2734억원이 참석했으며, 출석 사채권 99.6%인 2724억원이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이번 채무재조정안이 무난히 통과되면서 해당 사채권자들은 2019년 4월에 만기도래하는 1조3500억원의 회사채 절반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상환기간을 3년 연장하게 됐다.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최소 3년간 생명줄을 연장시킨 셈이다.
대우조선은 오늘 2018년 4월 만기에 이르는 2000억 규모 기업어음(CP) 채권자들의 동의를 일일이 받는 절차에 들어간다.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5월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된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이렇게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구계획을 철저히 준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최근 3년간 이어져온 실적 악화 기조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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