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침몰사고 발생 시 자동적으로 사고위치를 알려 줄 수 있는 연구가 시작된다.
한국해양대학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개발특구’의 지원을 받아 침몰선박 자동 이탈위험표시부표(Auto Releasing New Danger Mark Buoy)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국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국 교수는 기술이전을 한 한국해양대 지주회사 연구소기업 ㈜아이플러스원(대표 강칠세)와 공동으로 4억원의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2년간 연구 개발한다.
선박의 선수와 선미에 적정한 크기의 설치한 부표가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사고내용과 사고위치를 전송하는 내용이다. 부표엔 등명기가 설치돼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이동통신을 하게 된다.
등명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빛을 수평뿐 아니라 수직으로도 방사해 가장 먼저 수색에 참여하는 항공기나 헬리콥터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또 국제항로표지협회의 규정에 따라 청색과 황색광을 교대로 점멸하게 된다.
부표와 연결된 계류로프는 수색 구조에 참여하는 수중다이버의 최초 가이드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슈퍼섬유와 탄성고무로 개발되며, 대형선박뿐 아니라 소형어선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규모와 크기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국승기 교수는 “최근 발생한 해양사고 및 서해안에서 침몰한 ‘천암함’ 사고에서 보듯이 선박이 침몰하면 선체 위치를 찾지 못하여 장기간 수색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며 “본 연구가 종료되고 국제해사기구에서 선박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권고하면 선박침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 활동이 가능할 것이고, 세계시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면 경제적 부가가치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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