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7 11:37

“<스텔라데이지> 사고 유조선 개조와 무관”

화물 실을 때 잘못 배제 못해
인터뷰/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선장)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을 유조선 개조에서 찾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한국해법학회 회장)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조선을 개조한 벌크선은 오히려 선체 강도가 일반 벌크선보다 세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선장 출신의 김 교수는 유조선과 벌크선을 모두 운항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조 자체가 사고 원인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울러 선박 노후화도 선급의 철저한 안전 검사에 미뤄볼 때 사고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신조 초대형 벌크선이 균열을 일으킨 사고를 거론하며 화물을 배에 실을 때 발생한 문제가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Q. <스텔라데이지> 사고를 두고 유조선을 벌크선으로 개조한 게 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현재 언론에서 원유운반선을 철광석선으로 개조한 게 잘못인 것처럼 비판하고 있다. 저는 <스텔라데이지> 사고는 개조 자체가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박의 구조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유조선은 길이 방향으로 왼쪽, 중간, 오른쪽에 선창이 있다.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다면, 가슴을 3등분 해 왼쪽 선창, 중간 선창, 오른쪽 선창이 있다는 얘기다. 선창을 가르는 격벽이 두 개가 길이 방향으로 존재한다. 사람이 누워있다고 보면, 가슴의 위에서 아래로 벽이 내려가고 이것이 몸의 등과 연결이 된다.
 
원유선을 철광석선으로 개조할 때 이런 점을 활용한다. 개조를 한 다음에도 두 개의 격벽을 그대로 두기 때문에 일반 광석운반선보다 종(縱) 강도(선체가 선박의 선수와 선미 방향으로 버텨주는 힘)는 더 강하다.

일반 광석운반선은 하나의 선창으로 돼 있지만 <스텔라데이지>호는 선수에서 선미에 이르기까지 연결된 벽이 두 개가 있다. 선박을 횡으로 잘라서 보면 일반 철광석선은 왼쪽 오른쪽에 외판만이 있지만 유조선을 개조한 선박은 왼쪽 외판-제1격벽-제2격벽-오른쪽 외판이 있는 구조다.
 

 
통상 철광석선은 화물이 무겁고 선박은 길기 때문에 중간에서 부러지는 사고를 걱정하곤 하지만 유조선을 개조한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선박은 이 두 개의 벽이 선박의 바닥과 연결이 돼 있어서 아주 강하다. 그래서 중간에 두동강이가 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
 
사고 선박의 소유주인 폴라리스쉬핑은 개조 사실을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당시 세계적인 선급이나 IMO(국제해사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종강도가 강화돼 안전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선주는 공개했을 거다. 인터넷에도 성공적인 개조를 축하하는 많은 기사가 나온다.

이번에도 5개의 선창 중에서 왼쪽과 오른쪽은 빈 공간이고 중간의 선창에만 철광석을 실은 것으로 안다.


Q. 25년이란 선박 나이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은 지 25년이 돼서 노후화된 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고가 날 확률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새로 지은 배임에도 철광석을 싣다가 균열이 발견돼 수리를 한 경우도 있다. 신조선이라도 사고가 날 수가 있다는 얘기다. 2011년 9월 STX조선해양에서 건조한 <발레베이징>호가 그 예다.

화물 40만t을 실을 수 있는 이 선박은 2011년 12월4일 브라질에서 발레의 철광석을 싣다가 밸러스트(선박평형수) 탱크 쪽에서 균열이 발견돼 긴급수리를 한 적이 있다. 언론에도 당시 사고가 보도되기도 했다. 발레 측에선 사고 원인을 “형편 없는 적재기술이나 구조상의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하더라.
 
그간 국내에서 철광석선이 침몰한 건 1992년 10월22일 발생한 <대양하니>호 사고가 있다. 태풍을 만난 거지. 선령이 높아지면 선급협회에서 규정에 따라 더 철저하게 검사해 선급에 가입을 시킨다. 노후화된 게 반드시 사고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조선 화물창 구조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사고 원인은?
 
선적 시 잘못도 배제하지 못할 것 같다. 철광석은 한 시간당 아주 많은 양의 무거운 화물이 실리기 때문에 선적할 때에도 아주 주의 깊게 짐을 실어야 한다. 앞서 말한 <발레베이징>호 사고만 보더라도 신조선임에도 선적 시 균열이 간 적이 있지 않나?
 
워낙 자료가 없어서 그렇긴 하지만 수리내역, 선적 당시 자료, 출항 시 화물 배치도, 침몰에 이르기까지의 정황 등을 수집해 사고의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작업이 해양안전심판원 등에서 이뤄질 걸로 안다.
 
다만 선장이 2번 왼쪽에 물이 들어온다고 한 점과 구조된 선원이 5번 왼쪽에 물이 들어왔다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처음에는 왼쪽으로 물이 들어와서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건 분명해 보인다. 그 이후에 배가 두동강으로 갈라졌는지 아니면 전복됐는지는 선원들의 진술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도 실종 상태인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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