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6 11:09

'한진해운 파산' 물동량 200만TEU 운임수입 3조 증발

현대상선·SM상선 지원해 글로벌기업 육성 긴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200만TEU의 물동량과 3조원의 운임 수입이 증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6일 지난 2월17일 법원의 한진해운 파산 선고로 우리 해운산업은 글로벌 정기선사를 잃어버렸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해인 2015년에 한진해운은 총 462만TEU의 화물을 수송했다. 국내 수출입물동량 188만TEU, 3국간물동량 272만TEU였다. 3국간 물동량이 60%를 차지함으로써 글로벌 선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2015년만 놓고 보면 북미항로 111만TEU, 유럽항로 59만6000TEU 등 양대 항로에서 170만TEU를 수송하며 각각 7.4%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전 센터장은 한진해운의 북미항로 점유율 중 6.2%를 외국선사들이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1~2월 북미항로 점유율을 1.2%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항로에선 대부분의 물동량이 외국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전 센터장은 이를 근거로 북미항로 96만8000TEU, 유럽항로 54만3천TEU 등 기간항로에서 151만TEU의 물동량이 이탈했으며 아시아역내 중남미 아프리카 호주항로 등에서도 일부 물동량이 이동하면서 전체적으로 200만TEU에 이르는 해운수요가 한국해운을 떠났다고 추정했다.

나아가 한진해운 전체 물동량의 43%가 외국선사로 흡수되면서 2015년 컨테이너부문 매출액 7조1491억원 중 3조원 가량의 운임수입도 함께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시아-북미항로 1조7758억원, 아시아-유럽항로 3774억원 등 양대항로에서만 2조1532억원의 운임수입이 외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평균운임인 아시아-북미항로 1801달러(4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아시아-유럽 항로 695달러(20피트 컨테이너 기준)를 적용한 결과다.

전 센터장은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한국해운뿐 아니라 항만업계도 지난해 환적물동량이 3% 감소했다"며 "한진해운 파산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현대상선과 새롭게 컨테이너 운송 사업을 시작하는 SM상선이 굴지의 글로벌 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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