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6 18:28

캐세이패시픽, 지난해 순익 전년比 적자전환

경쟁 심화로 화물부문 악화

캐세이패시픽항공의 지난해 순익이 적자전환했다.

캐세이패시픽 그룹은  16일 지난해 5억7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846억 9천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 152.5홍콩센트 대비 2016년에는 14.6홍콩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927억5100만 홍콩달러( 약 13조5천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캐세이패시픽의 몇가지 항공 영업환경으로 실적악화를 기록했다. 타 항공사들과의 심화된 경쟁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른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중국 본토와 국제 취항지 사이의 직항 편이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도 심화됐다. 시장의 공급과잉은 화물 사업에 가장 두드러진 문제였다. 또한 중국 본토의 경제 성장률 둔화, 홍콩 방문객 수 감소 등 경제적 요소도 존재했다. 홍콩 달러의 강세도 홍콩 여행 부진을 야기했으며, 홍콩 달러로 환산 시 다른 통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됐다.

캐세이패시픽 항공측은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승객 1인당 운임수익에 영향을 끼쳤다"며 "캐세이패시픽 그룹은 저유가로 이익을 얻었지만 항공유가 현재보다 훨씬 높았을 때 실시했던 유가 헤징으로 발생한 손실로 인해, 저유가로 인한 혜택이 감소됐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캐세이패시픽 그룹의 지난해 여객운송매출은 2015년 대비 8.4% 감소한 669억26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좌석공급량은 신규 취항 노선과 일부 노선의 운항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2.4% 증가했다. 좌석이용률은 1.2%P 감소한 84.5%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압박을 받아온 승객 1인당 운임수익은 시장의 공급과잉에 대한 영향과 비즈니스석 이상 좌석에 대한 수요 감소 그리고 외화 약세로 9.2% 감소해 54.1홍콩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물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2% 감소한200억63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캐세이패시픽과 캐세이드래곤의 화물수용능력은 0.6% 증가했고, 화물적재율은 0.2%P 증가한 64.4%를 기록했다. 운송 총 톤수는 3.1% 증가했다. 1분기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으나, 톤수는 2분기부터 회복됐고 4분기에는 계절 특성상 강화됐다. 화물운임수익은 심화된 경쟁, 공급과잉 그리고 홍콩 유류할증료 부과 중단에 영향을 받아 16.3% 감소한 1.59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유럽노선에 대한 수요 역시 낮아졌으나, 태평양횡단 노선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에 약간 증가했다.

캐세이패시픽은 포틀랜드와 브리즈번 웨스트 웰캠프에 화물기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캐세이패시픽은 화물수용능력을 수요에 맞춰 관리했으며, 여객기 화물칸의 화물 적재 비중을 높였다.
 
캐세이패시픽과 캐세이드래곤의 항공유 비용(유가 헤징 효과 이전)은 전년대비 49억600만 홍콩달러 감소했다. 항공유는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의 29.6%(2015년 34.0% 대비)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 헤징 손실로 인해 저유가 혜택이 감소했다. 유가 헤징 손실을 감안한 항공유 비용은 2015년에 비해 50억 1,500만 홍콩달러 감소했다.
 
항공화물부분 공급(ATK, Available Tonne Kilometers)당 항공유 외 비용은 2.9% 증가했다. 직원 비용 및 착륙료, 정유료, 항공기 유지 보수 비용도 좌석 공급량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캐세이패시픽은 오는 6월부터 개트윅과 맨체스터로의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7월에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12월에는 크라이스트처치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2016년 2월 도하 노선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카타르항공과 함께 코드쉐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 존 슬로사 회장은 “2017년 사업 환경 역시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른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홍콩 달러 강세가 운임수익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 시장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취항지를 늘리고 인기 있는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연비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새로운 항공기도 계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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