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0 16:02

항만공사의 해외 항만시장 진출, 가능할까

지원協 출범 1주년, 9일 정기협의회 개최

우리나라 기업들과 항만공사(PA)의 해외 항만건설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항만개발협력 지원센터가 주관한 ‘해외항만개발 지원협의체 출범 1주년 기념 정기협의회’가 9일 서울마리나에서 열렸다.

해수부 김영석 장관을 비롯해 PA, 금융기관, 운영사 및 건설사 등 총 40여개 기관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PA의 해외 항만건설 시장 진출, 인프라투자기금 활용방안, 해외항만투자전략 등을 논의했다.

해수부 김영석 장관은 “세계경기 침체, 저유가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지난해 해외 항만건설 수주액은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2억불에 그쳤다”며 “앞으로 이 협의체를 통하여 유망사업 발굴, 금융기관과의 협력방안 마련 등 우리 기업의 해외항만개발시장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해수부 김영석 장관은 "저가수주보다 투자개발형 사업에 맞춤형 금융지원이 되어야 한다"며 "해외항만개발사업에 특화된 금융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건설, 국내 대신 세계시장을 바라볼 때

우리나라 부두 시설 개발은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지난해 23조7천억원에서 오는 2020년께 18조5천억원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6%씩 감소하는 셈이다. 여기에 항만물류산업이 성장세를 보여 전통적인 부두 개발 사업은 밀리고 있다.

국내 항만건설 사업이 한계를 보이면서 해외 신흥국을 중심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해수부 권준영 항만투자협력과장은 “보수적인 금융기관에게 항만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 신흥국 개발수요를 진출전략으로 삼던 방식에서 국내 물류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물류 거점항 개발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PSA나 아랍에미리트의 DP월드처럼 PA도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당장 국내 PA들은 터미널운영사로부터 선석이나 부지 임대사업 외에는 수익을 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BPA) 국제사업부 진규호 부장은 “BPA가 출범한 지 13년차인데, 단순히 선석 부지 임대사업에 그치고 있다”며 “신규 사업 시 항만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BPA가 자율성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PA는 항만공사법 제8조 7에 따라 외국 항만의 건설 관리 운영이 가능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번번이 정부의 반대에 막혀버린다. 여느 공공기관이건 해외사업을 추진하려면 투자금액에 상관없이 관할부서인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부두 인수도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당시 BPA는 현대부산신항만(現 PSA현대부산신항만)을 인수하려 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싱가포르의 PSA인터내셔널에 매각된 바 있다.

진 부장은 해외 법률 제도 문화가 제각각인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사업 시 땅 소유권과 임대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며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도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가 다르다. 심지어 정부부처 얘기도 다 다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BPA는 국제물류 네트워크 확대로 부산항 집하능력 제고를 꾀해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항만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물류기업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BPA가 지분 100%를 투자한 로테르담항 마스블락트1 항만배후단지 물류센터는 내년이면 운영에 들어간다. BPA는 이 사업에 152억6천만원을 투입해 국내외 물류기업들에게 임대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해외 항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인수와 이란 샤히드-라자이항 3단계 컨테이너터미널 BOT 용역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 오만 두쿰항 두쿰경제특구(SEZAD)

AIIB 활용, 적극 검토해야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출범한 인프라투자기금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강명구 교수는 AIIB가 신규 전략투자지역으로 꼽은 오만을 예로 들었다.

AIIB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對一路)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만 두쿰경제특구(SEZAD)의 IP 2단계를 올해 1월부터 투자하고 있다. 이 은행은 두쿰항 IP2단계에 항만관련 인프라, 터미널, 크레인 빔 및 크레인 트랙 등을 투자한다. 총 사업비용 3억5300만달러(한화 4200억원)중 2억6500만달러(75%)를 투자하며 2020년 12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AIIB는 이 사업을 통해 ▲수송효율 개선 ▲물류서비스 강화 ▲공급망 내 인도시간 단축 ▲새로운 경제특구 내 광범위한 사업들의 비용 단축 등을 목표하고 있다.

오만이 물류사업에 눈을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상당한 오만은 최근 몇 년간 유가가 폭락하면서 신성장동력 사업을 물색해 왔다. 물류사업 투자가 부진했던 오만은 원활한 자원수송을 위해 두쿰항 활용에 나섰다. 두쿰항은 오만의 전략적 항구이자 자유무역지대로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AIIB 출범은 항만개발사업 해외진출의 기회”라며 “투자은행의 특성과 상대국의 수요를 살펴 사업발굴에 나서줄 것”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AIIB의 특성이 국가보다는 사업을 우선으로 하고 공공기관이지만 민간투자기관적 성격을 가져 매우 적극적”이라며 “상대국 수요와 AIIB의 관심사가 일치하는 사업과 현금흐름이 빨리 발생할 수 있는 보수·증설 사업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해외항만개발 지원협의체는 항만분야 유망 사업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30여개 업·단체가 모인 것으로, 지난 1년간 4차례 행사를 개최해 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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