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출이 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올해 2월 13대 수출품목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선박 인도량이 감소한 게 실적악화의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선박 수출액은 18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26만8천만달러 대비 29.5% 급감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2월은 FSO(부유식 원유 저장설비)와 LNG선 등 25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나 올해는 쇄빙선 등 21척을 선주 측에 넘기며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선박 수출실적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을 보이며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월에는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3개 품목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432억달러를, 수입은 23.3% 성장한 36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일반기계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덕에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
2월 수출은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2012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 전년 대비 9.3% 개선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 및 SSD향 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증가, 사상 최대의 월간 수출실적(64억달러)을 달성했다. 지난해 지속 감소하던 시스템반도체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석유화학도 수출단가 상승 및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38억1천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망품목인 화장품·의약품·농수산식품 등 5대 소비재 전품목, 차세대저장장치(SS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對 베트남·아세안·중국·일본·독립국가연합·인도 등에서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베트남은 반도체와 평판DP,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석유제품 등의 수출호조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2월 수입액은 2014년 9월 이후 28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주력 산업의 선제적 투자 확대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 증가세 지속,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2011년 12월 이후 62개월 만에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산자부는 "5대 유망소비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신규유망품목 수출 증가가 2월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최근 수출 회복세가 공고화 되고,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3월 수출도 현재의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집중적으로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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