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0 21:01

IPA 사장 공모 3파전…해수부출신·지역인사·기업인

임추위, 남봉현 이귀복 이현우 3명 추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후보가 해수부 공직자 출신과 지역 인사, 물류기업 경영자로 좁혀졌다.

10일 해양수산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IPA는 이날 남봉현 전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이현우 농협물류 대표이사 등 3명의 사장 후보자 추천 명단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전날 임원추천위원회는 지원서를 제출한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이들 3명을 선발했다.

남봉현 후보(55)는 29회 행정고시 합격과 함께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에서 줄곧 일하다 2015년 1월 해수부로 옮겨와 지난해 11월까지 기조실장을 지냈다. 인천 부평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이수했다. 기재부와 해수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이력을 배경으로 IPA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남 후보는 해수부에 사표를 낸 뒤 IPA 사장직 도전을 공식화 했다. 지난해 12월29일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심의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받아 들어 첫 관문을 통과했다. 공심위는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남 후보의 IPA행을 승인했다.

하지만 관피아(官+마피아) 또는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걸림돌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해수부 관료 출신 사장 선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천경실련은 지난 5일 낸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양항정책(부산ㆍ광양항 우선지원 정책)으로 홀대 받아온 인천항이 우리나라 해운ㆍ항만ㆍ물류 발전에 기여하려면 인천항에 헌신할 IPA 사장 인사가 최대 관건”이라며 “이번 인사도 인천항 발전에 역행하는 기존 인사 관행을 고집한다면 인천시장은 시민의 이름을 걸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남봉현 이귀복 이현우 후보


이귀복 후보(70)는 오랫동안 인천항만업계에서 활동해온 지역 출신 인사다. 제물포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24기)를 졸업했으며 1995년부터 20여년간 인천항에서 도선사로 근무 중이다. 한국도선사협회장을 역임한 뒤 2010년부터 인천항발전협의회 수장을 맡고 있다.

다른 후보들보다 인천항 현안과 문제점 등을 잘 알고 있는 데다 지역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그는 사장으로 선임되면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인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손질할 계획임을 예고했다.

이현우 후보(63)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지낸 항만물류 전문가로, 인천항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대한통운에 입사한 뒤 인천지사에 처음 배치돼 1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3년간 인천지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에서 물러난 뒤 2015년 2월부터 농협물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떠난 유창근 전 사장의 뒤를 이어 기업인 출신으로 IPA 사장직에 오를지 관심을 끈다.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경영대학원과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재부는 설 전후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후보 2명을 가려 뽑을 예정으로, 일정대로라면 해수부 장관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사장을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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