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항이 부족한 항만시설의 조기 확충을 위해 북측안벽인 용연부두를 지난 1일 조기 개장했다.
이번 용연부두 조기 개장으로 울산항의 만성적인 문제였던 야적장 부족현상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UPA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주요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화물 수요가 주춤하면서 울산항의 주요 처리품목인 조선기자재·양곡·펄프 등 벌크화물 수출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현지 바이어의 요청으로 수출이 늦어지면서 공용부두 및 야적장으로 쓰이는 울산본항 8-2부두, 9부두, 일반부두에 화물을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화물도 야적장에 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화물들은 2~3달씩 반출되지 않고 적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주들이 화물을 장기 적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렴한 야적장 비용도 한몫했다.
수출입업체와 물류기업들이 공용 야적장에 지불하는 비용은 ㎡당 월 420원에 불과하다. 화주·물류 업체들은 낮은 야적비 덕에 4만2000㎡ 규모의 공용 야적장을 점령하며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공용 야적장이 일종의 ‘임시 물류창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항만 하역사들은 단기화물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야적장 부족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자 UPA는 용연부두를 조기 개장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용연부두 및 항만배후단지 3공구 축조공사는 약 556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도로나 에프런 등을 제외한 실제 야적장 면적은 기존 본항 야적장 대비 1.5배 확대된 6만5000㎡의 부지를 갖췄다.
UPA 항만운영안전팀 관계자는 “배후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화물 보관비용을 줄이고, 하역사들의 부족한 야적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부두를 터미널운영사(TOC) 대신 공용부두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존 UPA가 가지고 있던 공용부두는 1만t급 선석 한 개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인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신항 북측안벽에 목재부두 3만t급 240m 선석 1개와 잡화부두 210m 선석 1개를 각각 구축했다. 두 선석을 하나로 통합하면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5만t급의 선박도 접안할 수 있게 된다. UPA는 선석 통합으로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UPA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나 화물연대 파업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항상 야적장이 부족했다”며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항만공사가 공용 터미널을 갖추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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