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5 09:42

울산항, 화물야적 ‘몸살’로 용연부두 조기 개장

북측안벽 2개선석 갖춰 5만t급 선박 접안 가능

울산신항이 부족한 항만시설의 조기 확충을 위해 북측안벽인 용연부두를 지난 1일 조기 개장했다.

이번 용연부두 조기 개장으로 울산항의 만성적인 문제였던 야적장 부족현상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UPA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주요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화물 수요가 주춤하면서 울산항의 주요 처리품목인 조선기자재·양곡·펄프 등 벌크화물 수출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현지 바이어의 요청으로 수출이 늦어지면서 공용부두 및 야적장으로 쓰이는 울산본항 8-2부두, 9부두, 일반부두에 화물을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화물도 야적장에 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화물들은 2~3달씩 반출되지 않고 적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주들이 화물을 장기 적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렴한 야적장 비용도 한몫했다.

수출입업체와 물류기업들이 공용 야적장에 지불하는 비용은 ㎡당 월 420원에 불과하다. 화주·물류 업체들은 낮은 야적비 덕에 4만2000㎡ 규모의 공용 야적장을 점령하며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공용 야적장이 일종의 ‘임시 물류창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항만 하역사들은 단기화물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야적장 부족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자 UPA는 용연부두를 조기 개장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용연부두 및 항만배후단지 3공구 축조공사는 약 556억6000만원이 투입됐다. 도로나 에프런 등을 제외한 실제 야적장 면적은 기존 본항 야적장 대비 1.5배 확대된 6만5000㎡의 부지를 갖췄다.

UPA 항만운영안전팀 관계자는 “배후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화물 보관비용을 줄이고, 하역사들의 부족한 야적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부두를 터미널운영사(TOC) 대신 공용부두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존 UPA가 가지고 있던 공용부두는 1만t급 선석 한 개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인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신항 북측안벽에 목재부두 3만t급 240m 선석 1개와 잡화부두 210m 선석 1개를 각각 구축했다. 두 선석을 하나로 통합하면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5만t급의 선박도 접안할 수 있게 된다. UPA는 선석 통합으로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UPA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나 화물연대 파업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항상 야적장이 부족했다”며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항만공사가 공용 터미널을 갖추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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