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하파그로이드의 범아랍선사인 UASC 인수를 승인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EU 집행기구인 유럽위원회(EC)는 최근 세계 6위 정기선사 하파그로이드와 세계 10위 정기선사 UASC의 합병을 승인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기반을 둔 하파그로이드와 아랍권 선사인 UASC의 합병 계획은 올해 4월 공식화되었으며, 하파그로이드가 UASC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됨에 따라 EC의 심사를 거치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EC의 합병 승인을 신청했다
합병 승인으로 하파그로이드는 160만TEU 규모의 선대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 세계 5위인 99만TEU의 대만 에버그린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한편 4위인 158만TEU의 중국 코스코와도 자웅을 겨루게 됐다.
합병 승인 심사의 쟁점은 북유럽-북미 정기선시장 경쟁체제의 부정적인 영향이었다.
경쟁당국은 양사 합병으로 유럽을 거점으로 한 남북미 중동 인도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아프리카서부항로와 북유럽-지중해 등 전 세계 13개항로를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특히 하파그로이드가 소속된 해운 제휴그룹인 디얼라이언스의 영향, 하파그이드와 UASC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주도해온 북유럽-북미 노선의 반 경쟁적 환경 조성 등에 주목했다.
양사는 이미 해당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합병으로 운송 능력과 가격 등에 영향을 끼쳐 소비자 이익을 저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쟁 제한 우려에 대해 하파그로이드는 북유럽-북미 노선에서 UASC와 맺었던 컨소시엄을 해체하는 합병 후 북유럽-미국동안노선(NEU1)에서 UASC를 완전히 철수시키는 보완조치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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