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프리카항로 시황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해 남은 하반기도 아프리카항로는 별다른 특징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아프리카항로의 운임은 전반적으로 지난달에 비해 약 50~100달러 떨어진 상태다.
아프리카에서 물동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서아프리카항로는 선복량 과잉으로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선사들의 운임덤핑은 서아프리카항로에서의 운임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전체 수출물량이 비수기로 줄어든 데다 아프리카 현지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는 지난달과 비교해봐도 시황의 차이가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달 그나마 수출량이 있었던 프로젝트 화물(기계, 건설장비)의 증가세도 11월에 눈에 띄지 않았다. 동아프리카는 물량이 갑자기 급증하지 않고 꾸준히 수출되는 항로로 물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임인상(GRI)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발 서아프리카향 해상운임은 모처럼 상승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11월11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09달러를 기록했다. 과거 최고치인 2000달러 수준을 밑돌았지만 지난달 900달러대에서 크게 뛰었다. 남아프리카 운임은 898달러를 기록, 90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서아프리카 항로는 매달 운임인상(GRI)이 계획돼 있지만 화주에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중국이 서아프리카 기니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항만공정공사(CHEC)는 기니 정부와 코나크리 항만을 확충하는 7억7400만달러(약 89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코나크리 항만 건설을 통해 중국은 서아프리카 일대에 매장돼 있는 철광석과 보크사이트 등 자원 권익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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