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북유럽지역 취항선사들이 선복조절에 나서면서 11월 구주항로는 90~100%에 가까운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다. 11월 초 2만TEU급 선박에서 1만TEU급으로 일시적으로 선복이 줄어든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춘 물동량 선적으로 선사들은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11월 중순 비수기에 서서히 들어가면서 물동량과 운임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북유럽 운임은 10월 중순 이후 20피트컨테이너(TEU)당 700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11월 초 선사들이 운임인상에 나서면서 900~1000달러대까지 올랐다. 선사들은 11월15일자로 두 번째 기본운임인상(GRI)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화물 수요가 끝나면서 흐지부지됐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1월1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86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전주대비 10달러 하락한 728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이맘 때 구주항로가 역대 최저치 운임을 찍던 때와 비교하면 운임은 높은 수준이다. 작년 11월13일 북유럽 운임은 409달러, 지중해는 406달러를 기록 한 바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1월 중순까지 선박들이 짐을 채웠지만 다시 선복이 조정돼 큰 배가 들어오면서 소석률과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안 좋은 만큼 추후 운임인상분이 시장에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에도 선사들은 운임인상에 나섰다. 선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TEU당 200~300달러 선의 운임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11월 말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선사들은 줄어드는 수요만큼 선복을 줄일 예정이다. 특히 지중해 항로는 4분기 들어 선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임 회복이 더뎌 이를 겨냥해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재편되는 얼라이언스에 맞춰 선사들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프랑스 CMA CGM, 홍콩 OOCL, 대만 에버그린, 중국 코스코가 참여하는 오션얼라이언스는 동서항로에 350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총 41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북유럽에 6개 노선을, 지중해에 5개 노선을 운영한다. 오션얼라이언스의 북유럽항로 NEU4서비스와 지중해 항로 MED2, MED3, MED5 3개 서비스가 부산항을 기항한다.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MOL, NYK, 케이라인, 대만 양밍이 참여하는 디얼라이언스는 동서항로에 240척의 선박을 투입해 총 31개 노선을 운영한다. 그 중 북유럽에 5개 노선, 지중해에 3개 노선을 운영한다. 디얼라이언스는 북유럽항로 FE4서비스와 지중해항로에 MD2, MD3는 부산항을 기항한다. 일본 해운 3사가 통합을 발표했지만 통합회사 설립은 내년 7월 예정으로 우선 얼라이언스에는 각자 참여하게 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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