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현대중공업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책정한 이유로 ▲사업리스크 확대 추세 ▲수익성 및 커버리지 지표 악화 ▲낮은 수익성 지속 ▲수익성 및 실적 변동성 확대 전망 등을 반영했다.
한기평 서강민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사업안정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일본 조선소의 재도약에 따른 산업위험 확대와 잦은 공사변경과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 발생 등을 들어 사업리스크가 확대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선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3분기 연속 현대중공업이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잔여 손실로 수익성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에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자구안에는 비핵심자산매각과 인력효율화 등 경영 합리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서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지분 등 투자주식과 토지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상당 수준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영합리화 방안이 적극적으로 시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7조3393억원으로 사채 2조1768억원, 제작금융 1조3228억원, 일반대 2조4864억원과 유산스(USANCE) 등 기타 차입금 1조3533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유동성장기차입금을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은 전체 52% 수준인 3조8356억원으로 차입금의 만기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다. 또한 2017년에는 2월 2000억원과 7월 4800억원 등 총 6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있어 이에 대한 상환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서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의 급격한 침체와 구조조정 이슈, 금융권의 조선업 익스포져 조정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있으나 제작금융 및 유산스 등 수입금융과 한도성 대출의 경우 연장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자구계획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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