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시장점유율이 10%였던 한진해운의 침몰 여파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어 10월에도 선사들을 찾는 화주와 포워더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호주행 물동량 처리가 상당한 중국에서는 10월1일부터 7일간 국경절을 맞아 연휴 직후 북·중·남중국을 중심으로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졌다. 여기에 크리스마스·신년 물동량 수송으로 선사들의 소석률은 100%를 초과하고 있다.
호주 운임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의 9월30일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TEU당 516달러였으나, 국경절 연휴가 끝난 10월14일 운임은 833달러까지 치고 올라왔다. 밀렸던 수출 물량이 한데 몰리면서 운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실제 중국 상하이발 운임은 GRI를 통해 TEU당 200달러나 올랐다.
중국의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보다 약 10배 이상 많다보니 국경절 연휴라는 변수 하나에도 운임 인상폭이 상당했다. 우리나라는 10월15일 TEU당 300~500달러의 GRI를 계획했지만 대부분의 선사는 100달러의 운임 인상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 회원사들은 운임 인상의 호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내달 15일 TEU당 250달러의 GRI를 공시했다.
호주항로 소석률은 밀려드는 물량 탓에 100%가 넘는 상황이다. 10월 중순까지는 대부분의 선사가 중국의 국경절 물량과 한진해운의 FOB(화물 인도까지 모든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는 거래)물량 처리에 바쁜 모습이다.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호주항로 시장점유율이 10%에 달하던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NEAX 컨소시엄을 맺었던 케이라인과 에버그린에서 4000TEU급 선박을 1척씩 추가해 선복 부족을 해결할 예정이다.
선사들의 관심은 연내 마지막 성수기가 될 크리스마스와 신년 출하 물량이다. 대부분의 선사 관계자들은 11월 초까지가 연내 마지막 특수 장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년에는 호주 브리즈번까지 28일의 운송기간이 소요된다. 상시적으로 물량을 수출해왔던 계약 화주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짝 특수 물량 수출을 노리는 화주들은 11월초까지 물량 수출을 서둘러야 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11월 둘째 주부터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선복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의 공동운항 서비스가 10월부터 개편됐다. 중국의 코스코가 기존 NEAX 전략적제휴결합(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고 신생 얼라이언스인 A3에 정착했다. A3는 ANL이 주도하고 코스코와 OOCL이 뭉친 얼라이언스로 지난 1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ANL이 2척, OOCL 1척, 코스코 1척을 투입해 3사 모두 만재에 가까운 선복을 채워 출발이 순조롭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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