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1․2부두를 해경·소형선 및 소형 역무선 부두로 전환한다는 해양수산부 결정에 지역 항만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관리부두 접안 공간 추가 확보를 위해 수심 및 부두기능이 저하된 1·2부두를 해경·소형선 및 소형역무선 부두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포함 된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이 해양수산부 고시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군산항 1·2 부두의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마다 많은 예산의 준설비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항만 관계자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군산항에서 1․2부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현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대산항만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79년과 1990년 각각 준공된 군산항 1부두(2만톤 1선석/1만톤 2선석)와 2부두(2만톤 2선석/5천톤 1선석)는 국내 대표적인 벌크부두로서 연간 250여만톤의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군산항의 1․2부두의 경우 소형선박(5,000톤급 이하)과 분진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군산항 유일의 특성을 가진 곳으로 물동량 점유율은 군산항 전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방침에 따라 군산항의 1․2부두가 해경·소형선 및 소형 역무선 부두로 전환될 경우 그 기능을 잃게 돼 많은 피해와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항만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들은 군산항 1․2부두 기능조정에 따른 문제점으로 먼저 물류비 상승에 따른 항만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군산항 1․2부두 하역 작업이 불가할 경우, 소형선박을 이용하는 화주들이 물류비 상승으로 인근 항만(목포항, 평택항)으로 이탈하게 되고 이는 일자리 감소와 함께 관련 종사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 동안 1․2부두에서 처리했던 분진 화물 등을 3부두나 5부두 등 타 부두에서 하역할 경우 극심한 체선현상은 물론 인근 기업들의 분진피해 등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작업자들의 안전도 도마 위에 올랐다. 1․2부두를 대체해 소형선박이 다른 부두에 접안할 경우 부두 안벽과 선박사이에 1.5m~2m의 간격이 발생하고 부두 구조상 너울성 파도로 인해 작업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군산·대산항만 물류협회는 최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에게 이 같은 문제점이 담긴 공문을 보내 반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대산항만물류협회와 전북서부항운노조 등 항만 관계자들은 “군산항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강조한 뒤 “대체부두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향후 관철될 때까지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혀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도 예상되고 있다.
< 군산=이환규 통신원 tomyd@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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