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농산물 운송업무 자회사인 농협물류가 구입해 운영 중인 선박이 막대한 적자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물류는 지난 2010년 해상운송비용 절감 차원에서 156억원을 주고 선박을 구입해 23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물류는 해운업에 진출하고자 2010년 4월 2만5000t급의 벌크선 <하나로멜로디>를 구입했으나 제대로 된 사업성 평가나 구입한 선박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높은 가격에 배를 구입해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6년동안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선박관리비와 수리비로 170억원을 썼다.
특히 농협사료 남해화학 등 농협계열사들의 비료 사료 농산물 해상운송을 위해 구입했으나 취급할 농협 물량이 적다보니 애초에 구입목적과 다르게 매출액 284억원 중 73%인 207억원을 외부업체 석탄 시멘트 철광석 등을 운송해 매출을 올려왔다. 이 선박은 지난 1997년 중국 광저우조선에서 지어졌다.
홍문표 의원은“농협물류가 구입 전부터 해운물류 시장 악화와 선박운임 하락에 따른 적자를 볼 것을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박구입을 강행한 것은 농협이 해운업까지 진출하려는 문어발식 확장 정책 때문”이라며“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돈 먹는 에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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