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프리카항로의 시황은 휴가시즌인 전달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다. 추석 연휴를 타깃으로 한 밀어내기 물량이 기대치 만큼 쏟아지지 않아 취항선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9월 아프리카 서안의 물동량은 추석 연휴로 전월보다 줄었다. 그나마 아프리카 동안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서아프리카지역의 물량은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서안항로의 평균 소석률은 약 80~90%, 동안은 90%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지역은 운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량은 서안이나 동안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아프리카의 전망은 밝지 않다. 12월 크리스마스시즌을 겨냥한 아이템들도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지금 이 시기에 물량이 넘쳐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상승세를 보였던 해상운임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9월9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173달러로 지난달 12일 1224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에 공적개발원조와 민간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편견이나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적극적인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 현지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 정부차원의 공적개발원조는 2003~2012년간 총 9억8천만달러였다. 중국(750억달러) 미국(586억달러)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투자 역시 45억4천만달러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정부 역시 “아프리카 각국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을 통해 다른 진출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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