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의 선박억류와 입항거부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수출입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수출입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를 가동한 결과 8일까지 총 22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항로는 아시아 116건으로 그 뒤를 이어 미주 105건 유럽 97건 중동 66건 순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에 한진해운을 통해 식품을 수출해왔던 D업체는 해외 현지 터미널에 한진해운 선박이 억류되면서 납기를 지키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 선적된 신선제품의 유통기한이 임박해 폐기해야할 상황에 처했고, 바이어에게 해당 제품을 납기하기 위해 재생산하고 재선적하는 등의 비용이 25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컨테이너 보관료와 이적료 등의 물류비용이 추가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여전히 선박억류로 인한 바이어 클레임 발생과 자금회수 지연, 수출 예정화물의 국내재작업으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 등 화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의 선하증권(B/L)을 바이어가 발급하지 않으면서 납기 지체상금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식품분야에서 화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반제품에 비해 유효기간이 짧은 김 등 식품분야 6개 기업의 제품이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실려있어 조속히 하역이 이뤄지지 않으면 판매 불가능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물류 업체들은 화물을 부두나 선박에서 빼내기 위한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포워더들은 정상 영업이 어려워 운임수입이 없어진 데다 항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화물반출을 위해 컨테이너당 2만위엔 전후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있어 자금압박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무역협회측은 "한진해운 선박의 해외 출항거부로 유럽 수출용 원자재 수입 차질이 발생해 납기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물류업체로 화주들의 클레임을 제기하고 운임사승에 따른 수출경쟁력까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