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리핀 마닐라항에서 발생한 재래선 혼잡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마닐라 시내의 트럭통제로 필리핀 마닐라항의 화물이 정체되면서 항만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필리핀 정부의 완화책으로 항만물류가 정상화되며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정상화된 것은 컨테이너선뿐이며, 강재 등을 수송하는 재래선은 여전히 혼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은 22일 “지난 6월에 시작된 재래선 안벽 개수공사가 혼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항만물류의 정상화는 더욱 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닐라항은 크게 북항·남항, MITC(마닐라국제컨테이너터미널) 등 3개 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MITC와 남항이 주로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며, 재래선은 남항의 피아 15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재래선이 기항하는 피아 15는 지금까지도 종종 혼란에 빠지며, 선사 및 화주를 어렵게 만들어왔다. 올 들어서는 1월 전반까지 혼잡이 발생했다. 해상 대기를 포함, 마닐라항에 5~10일 체선된 경우도 있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7월 초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피아 15의 안벽공사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선석이 있는 피아 15는 올해 6월부터 한 곳씩 개수 공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통상 길어도 2일이면 끝나는 하역이 3일 이상 걸리면서, 해상 대기와 합하면 6일 이상 체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원래 피아 15는 선내 하역 작업원의 그룹이 3개뿐이다. 재래선이 3척 이상 동시에 접안한 경우에는 여유가 없다. 포크 리프트 등 하역기기도 만성적으로 부족해 작업효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재래선의 가장 큰 문제였던 화물의 보관 장소 부족에 대해서는 남항의 터미널 회사 ATI 등이 철저히 지도함에 따라 항만을 창고 대신 사용하는 화주가 줄어들면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마닐라항 재래화물의 하역처리 능력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화물이 늘어나면, 혼잡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는 계속 남아있다.
혼잡 악화로 일본-필리핀 동맹(JPFC)이 2014년 10월에 도입한 항만혼잡할증금(PCS)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도입 당초는 수익톤(RT)당 8달러였으나, 2015년 12월~2016년 1월에는 0.5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혼잡이 재연되면서 9월 이후의 PCS를 현행 1.5달러에서 2.5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피어 15의 안벽공사는 올해 10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10t 이상의 화물을 하역할 경우에는 사전신고가 필요하며, 15t 이상일 경우에는 강도 부족으로 트레일러를 사용해 하역해야 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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