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6월 30%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선주의 인도연기 요청이 잇따르며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선박 수출액은 19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2.5% 급감했다. 올해 6월 51억달러의 선박 수출액을 기록하며 29.6%의 성장을 보인 때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산자부는 “공정지연, 선주의 인도 연기요청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며 "선가지수 역시 2014년 이후 발주량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선박 수출 급감에 우리나라 수출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7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1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2% 급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박·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13대 품목 수출 감소가 6월 -4.1%에서 7월 -11.9%로 확대됐다.
자동차는 신흥국 수요부진과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석유화학은 정기보수 규모 확대와 저유가 지속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화장품, 의약품,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품목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화장품은 메이크업과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으며, 생활용품은 중남미 운송장비용 의자와 매트리스 수요가 늘면서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CIS(독립국가연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7월 7.6%의 증가세를 보인 베트남은 6개월, 0.9%의 성장을 일군 CIS는 2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베트남에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이, CIS에는 철강과 컴퓨터 등이 수출됐다.
▲ 7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수입 실적은 지난해 7월 이후 내리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7월 우리나라의 수입액은 33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78억달러를 기록, 5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 여파 등 하반기 수출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단기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험료 할인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고위험 신흥국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신청대비 충분한 한도를 받지 못한 수출건에 대해 재심사를 실시해 8월 중 약 1조원의 한도를 신규 또는 증액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이미 수립된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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