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가 군산항 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군산항만 관계자에 따르면 수백에서 수천마리씩 무리지은 비둘기 떼가 부두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닥치는대로 곡물을 먹어치우고 있다.
특히 비둘기 배설물에 시설물이 더러워지면서 세척비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인근 기업 역시 생산설비 부식에서 제품표면의 오염으로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기업들은 공장내부 진입을 막기 위해 그물망 설치 등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늘어나는 비둘기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이곳에 수만톤에 달한 곡물류가 있다 보니 비둘기들의 만찬장이 되고 있다”며 “비둘기에 의한 기업피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둘기 실태조사에 나서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군산시는 “비둘기떼 기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용역은 물론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워낙 개체수가 많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이환규 통신원 tomyd@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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