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8 10:34

부산항 성장동력 ‘환적화물’ 7년만에 마이너스

상반기 962만TEU, 1.5%↓···수입·환적 줄고 수출 늘어

올해 상반기 부산항의 컨테이너 환적화물 처리량이 7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 왔지만,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부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962만2642TEU로 전년 동월 976만7830TEU 대비 1.5% 감소했다.

부산항 상승세의 원동력인 환적 물량이 2.9% 감소한 490만5000TEU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특히 환적화물은 2009년(254만3662TEU) -13.1% 하락 이후 7년 만에 감소를 맛봤다. 2010년 300만TEU를 돌파한 이후 2015년 500만TEU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016년 상반기 수입 처리량은 237만3051TEU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으나, 수출은 1.2% 증가한 234만4045TEU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서안 항만노조 파업에 따른 부산항 물량 반사적 증가의 기저효과와 중국 및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경기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HJNC·HPNT ‘컨’ 처리량 동반하락

성장세를 거듭해왔던 부산신항의 환적화물은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반기까지 신항에서 처리된 전체 컨테이너 화물은 644만8467TEU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증가했다. 이중 환적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한 370만5676TEU를 기록했다. 매년 컨테이너 처리 목표달성에 크게 기여했던 환적화물이지만, 올해는 하락세를 시현했다.

양대 국적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기항하는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한진해운신항만(HJNC)의 동반하락도 눈에 띈다.

신항에서는 이 두개의 터미널에서만 물동량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까지 HJNC와 HPNT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각각 116만2485TEU 114만625TEU로 13.1% 2.4% 뒷걸음질 쳤다. 항만하역업계는 양 선사의 물동량이 감소하며 처리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까지 부산항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소화한 터미널은 1-2단계를 운영 중인 부산신항만(PNC)이었다. PNC는 올해 상반기 218만5202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하며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0.9%의 성장에 그치며 지난해 상반기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던 때와 비교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터미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환적화물(137만3111TEU)이 0.7% 감소한 탓에 전체 처리실적도 상승세가 꺾였다. 이밖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는 1년 전에 비해 4.5% 성장한 119만1183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PNIT 역시 수출입과 환적화물의 처리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부산신항 2-3 운영사인 BNCT(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2015년 상반기 56만6988TEU에서 올해 상반기 75만7461TEU로 33.5% 폭증했다. 다만 물량 증가 폭은 다른 터미널에 비해 컸지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100만TEU를 밑돌았다. 실적개선에 대해 BPA 측은 “작년에 낮은 처리량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증가율이 높았다”며 “북항에 기항했던 선사들이 신항으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부산북항에서는 신선대부두(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와 자성대부두(허치슨터미널)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 두 터미널은 9%대의 물동량 점유율을 기록하며 북항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자성대부두는 87만1373TEU를 기록, 4%의 증가율을 보이며 북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했다.

반면 신선대부두는 두 자릿수(-13.8%)의 하락세를 보이며 109만1594TEU에 그쳤다. 신감만부두(동부익스프레스부산)의 실적 하향세도 이어졌다. 신감만부두는 전년 대비 8.5% 감소한 53만2987TEU를 기록했다.

부산신항의 상승세가 둔화된 탓에 올해 처리목표인 2000만TEU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세계 1~3위 상하이 싱가포르 선전 등의 항만들은 전 세계 무역량 감소로 역풍을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상하이항과 선전항은 각각 1784만8000TEU 1143만6000TEU를 처리했다. 두 항만 모두 전년 대비 1%의 감소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역시 1518만1천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했지만, 전년 대비 5.1% 하락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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