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업들의 수출 부진으로 국내 1위 자동차항만인 평택항 물동량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다만 수입차 실적은 두 자릿수의 증가 곡선을 그리며 호조를 이어갔다.
25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택항에서 처리한 자동차 물동량은 66만4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만2780대에 견줘 12.9% 감소했다.
수출물동량이 17.9% 감소한 37만5181대, 수입물동량이 10.6% 증가한 13만5900대였다. 환적물동량은 14만6237대로 15.1%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수출에선 기아차가 18.8% 감소한 32만2688대, 현대차가 14.3% 감소한 2만8152대, 쌍용차가 12.8% 감소한 2만158대를 각각 기록했다. 평택항을 이용해 자동차를 수출하는 주요 기업들이 모두 두 자릿수의 실적 후퇴를 맛봤다.
수입에선 BMW가 12.5% 늘어난 3만1472대, 벤츠가 13% 늘어난 2만3623대, 아우디가 11.6% 감소한 1만3297대, 폭스바겐이 39.1% 감소한 1만2408대를 각각 기록하며 빅4를 형성했다. 독일차의 강세 속에서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 그룹이 부진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동안 2366% 늘어난 9890대를 평택항을 통해 수입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배경으로 수입차 5위에 올랐다. 이 브랜드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401대로, 수입차 중 꼴찌였다.
이어 포드(6553대) 랜드로버(6132대) 도요타·렉서스(6114대) 닛산(4988대) 크라이슬러(3623대)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13.3% 감소한 133만8590대, 수입은 0.7% 늘어난 13만963대였다. 수출은 28%, 수입은 전량이 평택항을 이용한 셈이다.
평택청 정진걸 항만물류과장은 “상반기 자동차처리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지만 물동량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평택·당진항이 자동차 허브항만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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