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형 오염사고 여파로 부산 해역 기름 유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부산해경안전서는 1~6월 여섯 달 사이에 부산 해역에서 24건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총 42.517㎘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의 24건 0.713㎘에 비해 건수는 같지만 유출량은 60배 증가했다. 두원상선 <오션탱고>호와 같은 대형 해난 사고가 유출량 증가 배경이다.
지난 4월17일 오전 1시29분께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 계류돼 있던 2736t(이하 재화중량톤)급 자동차운반선 <오션탱고>호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떠밀려 영도 인근 절영해안산책로 앞 바다에서 좌초했다.
사고로 선박 왼쪽 기름탱크가 파손돼 적재된 기름 107㎘ 중 38.27㎘가 바다로 흘러나왔다. 이 선박이 유출한 기름은 부산 해역 전체 유출량의 90%에 이른다.
상반기 부산 해역 내 사고 선박 유형은 화물・기타선 12건(50%), 어선 5건(20.8%), 유조선 3건(12.5%), 기타 4건(16.7%) 등이 사고를 냈으며 사고 원인은 부주의 13건(54.2%), 선박·장비 등 파손 4건(16.7%), 해난3건(12.5%), 기타 4건(16.7%)이었다.
발생 지역은 감천항 6건, 남외항・남항・북항 각 5건, 기타 3건순으로 주요 포구에서 대부분의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악화·돌풍의 영향으로 대형 해양 오염사고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해경은 “야간 또는 태풍 등 기상악화시 무리한 운항을 자제할 것과 상습적·고의적인 오염행위에 대하여 강력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