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프리카항로의 시황은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유럽항로의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항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서아프리카항로의 떨어진 운임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아프리카향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여전히 1500달러대를 밑돌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6월8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28달러로 지난달 1232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중국발 운임이 또다시 1000달러대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2000달러대 운임을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아프리카의 물동량은 계절적 영향으로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비수기를 벗어난 4월부터 차츰 물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5~6월 물동량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며 운임인상(GRI) 실행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아프리카는 유가하락과 환율 불안정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주요 석유 수출국들은 유가하락 장기화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궤를 같이해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는 폭락했으며 현지에서의 자동차 구매력도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서 서아프리카로 향하는 자동차 화물은 예년에 비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프로젝트 시장에서는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이 주축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2020년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프라 프로젝트가 연평균 10% 성장해 연간 18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했다. 케냐(향후 성장률·10%), 가나(8%), 에티오피아(6%), 탄지니아(5%), 모잠비크(3%) 등도 아프리카 프로젝트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코트라는 산유국 및 재정 취약국들의 프로젝트의 경우 지연이나 취소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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