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가 오는 7월1일부로 운임인상(GRI)에 나선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AADA)이 발표한 연간 계획에 따르면, 호주항로는 7월1일부로 20피트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GRI를 실시한다. 하반기 운임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운업계는 이번 GRI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호주항로는 지난 5월1일부로 일부 업체들이 50~100달러의 소폭 GRI를 실시했지만 6월은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갔다.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로 이어지는 6월에 물동량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주항로 TEU당 운임은 400~450달러, FEU당 약 800~9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7월1일 GRI 실시 가능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며 “상황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예정된 일부 선사들의 블랭크 세일링(임시휴항) 중단도 GRI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5~6월 줄어든 선복량으로 인해 일부 선사들은 반사이익을 봤지만 7월 선복량은 다시 늘어나면서 소석률은 낮아지게 된다.
6월 호주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항로 운임하락의 원인이 물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선복 증가에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중국발 물동량 비중 역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화물량이 3.5% 정도 줄었지만 체감하는 시황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AADA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시아-호주 노선의 월간 수출 물동량은 5700TEU를 기록했다. 작년 5월(6200TEU)과 비교해선 8% 줄었다. 올 3월 6000TEU, 4월 6050TEU로 소폭 개선되는 듯 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집계한 상하이-호주 멜버른(Melbourne) 노선의 6월8일자 운임은 321달러다. 이전 주인 6월3일 운임인 345달러에 비해 23달러가 하락했다. 작년 6월12일자 운임은 TEU당 306달러였다. 올 들어 지난 3월 400달러선이 깨진 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한편, 관세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호주 수출 교역량은 지난 5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8억2400만달러에서 28.4%가 줄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출 규모는 31억2100만 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37.4% 하락한 수치다. 작년 1~5월 호주에 대한 수출 규모는 49억8200만 달러였다.
수입의 경우 1월에서 5월까지 5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3%가 줄었다. 지난 5월 호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11억5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김언한 기자 uh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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