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운임 정체를 맞았던 호주항로가 바닥 운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AADA)이 5월15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운임회복(RR)을 실시함에 따라 이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시도된 RR이 매번 불발에 그쳤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운임인상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었으나 일부 업체에선 50~100달러의 소폭 운임인상이 이뤄졌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시도할 수 있는 것은 50~100달러 정도의 소폭 운임인상”이라며 “연말까지 TEU당 400달러 전후의 운임엔 커다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멜버른항의 5월13일자 운임은 TEU당 442달러다. 이전 주 385달러와 비교해 57달러가 늘었다. 5월 들어 호주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시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5월 물동량 증가를 체감하는 정도가 크다”며 “통상 2, 3월 물동량과 비교했을 땐 20% 정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AADA에 따르면, 지난 4월 아시아-호주 노선의 월간 수출 물동량은 6050TEU를 기록했다. 작년 4월과 비교해선 2.4% 줄었지만 올 2월 4850TEU, 3월 6000TEU로 소폭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복량엔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호주항로 서비스를 중단한 NYK로 인한 특수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선사 관계자는 “NEAX노선에 소속돼 있던 NYK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선복량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변동이 없다”며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5월 소석률은 머스크라인, MSC,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등의 선사들이 중국 노동절에 대응하고자 월초에 블랭크 세일링(임시휴항)을 실시함으로써 일부 다른 선사들 사이에선 반사이익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관계자는 “스페이스가 매우 부족한 상태가 5월 둘째 주까지 지속됐지만 셋째 주에 이르러 정상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호주의 경제 성장률은 2% 중후반대가 예상돼 비교적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한국-호주 간 수출 물동량엔 불확실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호주의 대표 자동차 기업 홀덴이 2017년 공장을 폐쇄하게 됨에 따라 홀덴과 연결된 다수의 국내 부품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홀덴은 높은 인건비, 자재비, 물류비 등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호주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호주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김언한 기자 uh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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