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1 10:52

호주항로/ 취항선사들, 임시휴항으로 돌파구 모색

5월 TEU당 300弗 운임회복 실시
호주항로에서는 연초부터 세 차례의 운임회복(RR)을 진행했지만 매번 무위에 그쳤다. 지난 4월에도 TEU당 300달러의 RR을 계획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ADA는 오는 5월 운임회복(RR)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RR을 실시해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주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전과 비교해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3월 한국과 동호주를 오간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만6737TEU, 서호주는 16% 급락한 1807TEU의 실적을 신고했다. 3월 월간실적은 동호주와 서호주가 각각 6110TEU 665TEU로 집계됐다.

5월 호주항로에서는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이 진행된다.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머스크라인, MSC,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등의 선사들은 5월 초 임시휴항에 나설 예정이다. 선사들은 5월 중국 노동절에 대응하고자 임시휴항을 결정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임시휴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축을 실시하는 선박 규모는 4000~5000TEU급이며, 2~3척의 선박이 빠질 예정이다. 이 선박들은 수리 조선소로 이동해 1년에 한 번꼴로 실시하는 정비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을 제외한 OOCL, 에버그린, 양밍, TS라인 등의 선사들은 임시휴항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300달러대로 떨어진 호주항로의 해상운임은 이달 400달러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1월 TEU당 800달러에 달했던 해상운임은 반토막났다. 2월 500달러를 밑돌았으며, 3월엔 400달러선이 깨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호주 멜버른항의 4월8일자 운임은 TEU당 430달러로 전월 362달러 대비 68달러나 상승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은 최근 기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인 2%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은 11개월 연속이다. 호주달러 시세는 지난달 7% 이상 올랐다. 이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신을 통해 글렌 스티븐스 준비은행 총재는 “현 상황에서 호주달러 평가절상이 경제 구조조정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올해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일궜으며,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보여 부의 효과로 인한 내수성장이 기대된다.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실업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여, 타국과 달리 급격한 경제 충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월 최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달러 가치 하락에도 급격한 가격인상 요인은 적었으며,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상쇄효과 덕분에 급격한 물가인상으로 인한 소비저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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