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시장의 성장과 풀필먼트 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 물류창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주요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인터내셔널그룹(Colliers International Group)이 매년 발표하는 북미지역 대형 물류창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건설된 대형 물류창고의 총면적이 567만㎡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집계된 자료는 북미지역 8개 주요 유통 중심의 대형 물류창고로 실제 북미지역 전체 대형 물류창고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북미지역 물류창고의 공실률은 약 7%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미지역 1961개 대형 물류창고 중 1810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다.
코트라 김병우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시장 활성화에 따른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풀필먼트 센터는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하는 제품 포장, 배송, 반품 등의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물류센터를 뜻한다.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이 풀필먼트 센터를 서둘러 건설하면서, 대형 물류창고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타깃 코퍼레이션(target corporation)은 2개의 대형 풀필먼트 센터 건설 및 이커머스 시스템 개발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마트 스토어(Wal-Mart Stores) 역시 4개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를 신설했다.
특히 물품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구밀집지역 또는 주요 철도 및 항만이 근접한 지역에 물류창고 건설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LA 지역에 약 151만㎡, 펜실베이니아 및 뉴저지 지역에 약 124만㎡ 규모의 물류창고가 건설 중이다.
당일배송 전쟁에 따라 도심 물류창고 수요도 증가했다. 아마존(Amazon)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당일배송을 추진하면서 미국 주요 도심 내에 소규모 물류창고 건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깃, 윌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매장 이원화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월 타깃은 투자자 설명회에서 올해 약 17억 달러의 자본 투자 중 상당 부분이 이커머스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유통채널 관리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온라인 및 모바일 구매 후 매장에서 제품을 받는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커머스 산업이 2020년까지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바코드 및 RFID 리더기, 포장기계 및 소재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VDC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대용 리더기 판매량은 약 8억5000만 달러로 2013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활성화로 자료수집 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우 무역관은 “미국 유통업계가 온라인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현지 물류센터를 활용해 미국 온라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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